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 아래로 떨어졌지만 국내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값은 여전히 1500원대 중반에 머물러 있다.
7일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값은 L당 1565원으로 집계됐다. 1300원대 주유소는 전국 최저가인 1385원에 판매되는 주요소 1곳뿐이고, 1400원대 주유소가 2100여곳, 나머지 8000여곳은 모두 1500원대다.
국제유가 폭락에도 불구하고 국내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이 큰폭으로 떨어지지 않는 이유는 세금 때문이다. 휘발유 가격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세금이 인하되지 않으면 원유 가격이 아무리 내려가도 소비자에게 최종 공급되는 휘발유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지는 것은 불가능하다.
또한 정유사가 주유소에 제품을 공급하고 주유소가 이를 판매하는 데 생기는 1~2주의 시차도 문제다. 이 시차 때문에 국제유가 폭락이 국내 휘발유 가격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칠 수 없다. 소비자가 오늘 폭락한 국제유가를 바로 주유소에서 체감할 수 없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편, 한국석유공사는 6일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가격이 전날 배럴당 50.98달러에서 2.90달러 내려 48.08달러에 거래됐다고 7일 밝혔다. 이는 2009년 4월28일 배럴당 48.02달러 이후 최저가다.
국제유가가 폭락하는 이유는 OPEC 회원국이 원유 감산 불가방침을 결정한 상태에서 수요보다 공급이 더 우세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러시아와 이라크에서의 생산량이 늘어나는 데다 서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미국, 캐나다 등에서도 생산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