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현대차 전시장을 점검한 뒤 글로벌 경쟁업체인 포드, 폭스바겐, 제너럴모터스(GM)의 전시장을 꼼꼼히 둘러봤다. 정 부회장은 동행한 직원들과 끊임없이 질문을 주고 받으며 시종일관 진지함을 잃지 않았다.
정 부회장이 CES에 참석한 것은 2011년 이후 4년 만이다. 자동차의 정보기술(IT)의 융복합이 가속화되면서 현대차에게도 가전쇼의 중요성이 커진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현대차는 이번 CES에 대규모 전시장을 꾸렸다. ‘인간을 위한 기술’이란 주제로 꾸민 전시장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것은 스마트워치를 통한 블루링크 시스템.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운전자는 스마트워치를 통해 시동걸기, 문 여닫기, 주차장에서 자동차 찾기 등을 할 수 있다.
현대차는 운전자의 건강 상태, 행동 패턴을 분석, 기록하는 인공지능 기능도 스마트워치를 통해 시연했다. 과거 지능을 갖춘 차를 소재로 인기를 끌었던 외화 ‘전격Z작전’의 ‘키트’가 현실 속으로 한 발짝 다가온 셈이다.
차세대 블루링크 시스템 이외에 현대차의 전시장에서는 애플과 구글의 스마트폰 서비스를 자동차에 연결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관람객의 주목을 받았다.
2015 CES에서는 자동차의 영역이 넓어진 것이 새 경향 중 하나로 꼽힌다.
디터 체체 메르세데스 벤츠 회장은 기조연설에서 “자동차의 전성기는 이제 시작이다”며 “차 안에서 이동하면서도 책이나 신문을 읽는 등 자유를 누리고 싶은 꿈이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벤츠는 이번 전시회에서 운전자의 도움 없이 도로를 달리는 자동 주행차 ‘F105 럭셔리 인 모션’을 공개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현대차와 벤츠를 비롯 토요타, 크라이슬러, BMW 등 10여개 완성차 업체가 전시장을 마련했다. 또 보쉬, 덴소, 콘티넨털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도 참여했다. 올해 자동차 관련 회사의 전시장 규모는 5년 전에 비해 5배(1마5329㎡)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