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발 위조지폐 전년동기비 2배 증가

입력 2006-11-0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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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1~9월 중 1만8천여장 발견

위조지폐 적발 건수가 전년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올 9월까지 적발된 위폐가 지난 한해 동안 적발된 위폐 숫자를 이미 초과한 상태다.

이에 따라 위폐 방지를 위한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1~9월 중 발견된 1만8115장으로 전년 동기 9483장에 비해 91.0%(8632장) 증가했다. 성인오락실에서 발견된 위폐(6063장)을 제외하면 전년 동기에 비해 27.1% 증가했다.

위폐가 가장 많이 유통되는 성인오락실에서의 적발건수는 3분기 들어 크게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오락실 위폐 발견이 3분기 들어 크게 축소(2분기 3442장 → 3분기 170장)됨에 3분기 위폐 적발건수는 3804장으로 전분기 7898장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상반기중에는 전국에 걸쳐 성인오락실에서 만원권 위조지폐가 다량 발견됐으나, 7월초부터 ‘바다이야기’, ‘황금성’ 등 사행성 성인오락기 제조업체 등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시작되면서 3분기중에는 크게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권종별로는 만원권 위폐가 1만1623장으로 전년 동기(3335장)의 3.5배에 달한 반면, 5000원권 위폐는 5917장으로 전년 동기(6050장)에 비해 소폭(△2.2%) 감소했다.

만원권 위폐는 성인오락실에서 발견된 위폐(6063장)를 제외하더라도 5560장으로 전년 동기보다 66.7% 증가했다.

1000원권 위폐는 575장으로 전년동기(98장)에 비해 6배나 증가했다. 이는 2분기중 서울지역의 동전교환기에서 1000원권 위폐가 다량 발견(349장)된 데 기인한다.

한국은행 정사물량 100만장당 위폐 발견장수는 1~9월중 8.0장으로 전년 동기(6.6장)보다 1.4장 증가했다.

만원권은 2005년 1~9월중 3.4장에서 금년 1~9월중 5.5장으로 2.1장 증가했으며, 5000원권은 50.5장에서 47.6장으로 2.9장 감소했다.

특히 1~9월의 전체 위폐 발견장수 중 일반국민이 발견한 위폐의 비중은 36.2%(6549장)로 크게 높아졌다. 한은을 비롯한 금융기관이 발견한 위폐의 비중은 각각 43.1%(7809장) 및 20.7%(3757장)로 전년 동기(67.8%, 31.0%)보다 크게 낮아졌다.

이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성인오락실에서의 위폐가 많아졌기 때문”이라며 “일반국민이 발견한 위폐 중 성인오락실 위폐는 6063장으로 92.6%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지역이 9061장으로 절반을 차지했으며, 경기(18.9%), 영남(13.8%), 충청(11.0%) 지역 순으로 위폐가 많이 발견됐다.

특히 동일한 기번호의 위폐가 다량 발견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000원권 위폐의 경우는 한 종류의 동일한 기번호의 위폐가 90.6%를 차지하고 있다. 기번호 77246계열의 은선이 없는 ‘다’ 5천원권 위폐는 금년 1~9월중 총 5360장 발견(총 위폐 5917장)됐다.

이 기번호의 위폐는 2004년 3분기 이후 총 1만349장이 발견되는 등 동일 기간 중 5000원권 위폐(1만3909장)의 74.4%를 차지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기번호에 ‘77246’의 숫자가 들어간(예 다마2772464라) 5000원권 위폐가 전국적으로 1만장 이상 발견되었는 바, 동 기번호의 지폐 수수시 경찰서에 신고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만원권 위폐도 ‘3043272가가나’의 기번호 위폐가 1~9월중 1717장 발견되어 가장 많이 발견됐다.

한은은 이처럼 위폐가 많아짐에 따라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우선 위조방지장치를 대폭 강화한 새 만원권을 내년 1월 22일 발행하게 된다. 새 만원권에는 지폐 위조 여부를 일반인들이 쉽게 알아볼 수 있는 홀로그램, 색변환잉크 등의 위조방지장치를 적용하고 있다.

발권국 발권정책팀 전재현 과장은 "새 5000원권의 경우 지금까지 15장의 위폐가 발견됐는데 이는 한 눈에 바로 알아볼 수 있는 수준"이라며 "만원권 및 1000원권 새지폐가 나오면 위폐가 상당히 줄어들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또 아직 유통되고 있는 옛 5000원권의 조속한 회수를 추진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위조에 취약한 옛 5000원권의 시중 유통 축소를 위해 금년 1월 2일 새 5000원권을 발행한 이후 옛 5000원권의 발행을 중지하고 은행권의 조속한 회수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9월말 현재 옛 5000원권 회수율은 56.6%에 그치고 있다.

한은은 이와 함께 위조여부가 의심스러울 경우 동일한 기번호의 위폐가 과거에 발견됐는지를 검색할 수 있도록 위폐 검색창을 12월말 경 한은 홈페이지에 설치할 예정이다.

현재는 시중에서 많이 발견된 위조지폐의 기번호를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게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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