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개입 의혹'을 받아온 정윤회(60) 씨는 5일 검찰 중간수사 결과 발표 직후 변호인을 통해 "오명을 벗게 돼 다행"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정씨는 검찰 수사로 '국정에 개입했다'거나 '박지만 회장을 미행했다'는 내용이 모두 허위임이 판명됐다고 평가한 뒤 "지난해 3월부터 10개월간 차마 견디지 못할 고통을 겪었다"고 토로했다. 정씨는 "남은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 사건 피해자로서 뜬소문과 허위정보로 사회를 혼란하게 하는 일이 근절되기를 바란다"는 말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날 유출 문건에 담긴 '십상시 회동은 실제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내렸다. 모임 장소로 지목된 강남 J식당을 압수수색해 결제 내역 등을 확인하고, 정 씨와 '문고리 3인방'으로 언급된 이재만 청와대 총무비서관 등의 휴대전화 기지국 위치를 추적했지만 단서를 찾지 못했다는 것이다.
정윤회 씨가 박지만 회장을 미행했다는 풍문 역시 허위인 것으로 결론지었다. 2013년 말 박 회장이 지인 김모씨로부터 정씨가 미행한다는 취지의 말을 전해듣고 측근을 통해 박 경정에게 사실 여부를 확인하도록 하면서 내용이 만들어진 것이라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한편 정씨는 오는 19일 오후 2시에 열리는 가토 다쓰야(加藤達也·48) 전 산케이(産經) 신문 서울지국장 공판에 증인으로 채택됐다. 가토 전 지국장은 지난해 8월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이 정씨와 함께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가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