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은 국내 중소기업들이 정부 정책자금 신청에 대거 몰리면서, 중소기업진흥공단 홈페이지가 접속 불가 상태에 빠졌다. 지난해부터 시작한 온라인 신청제도를 통해 중소기업들의 정책자금 접근도가 한층 높아진 탓이다. 이에 일부 중소기업들은 중진공이 현실적인 자금 수요치도 계산하지 못한 채 제도를 시행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하고 있다.
5일 중진공에 따르면 중진공 홈페이지는 이날 오전 9시께부터 접속 불가 상태에 빠졌다. 이날부터 시작된 2015년도 정책자금 융자신청에 중소기업들의 참여가 한꺼번에 몰리면서다. 오전 11시 현재, 중진공 홈페이지엔 '정책자금 신청은 12시부터 재개된다'는 문구와 함께 여전히 접속이 불가한 상태다.
중진공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시작한 온라인 신청제도가 중소기업들 사이에서 어느 정도 알려지면서 올해 온라인 신청이 급격히 증가한 것 같다"며 "전산실에서 신속히 복구에 나서고 있지만,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같은 중진공 홈페이지 폭주 상태는 지난해 2월에도 한 차례 벌어진 바 있다. 온라인 신청제도가 지난해 1월 시작된 이후 한 달여만에 접속 폭주 상태가 연출돼 당시 중진공은 서버를 증량시키고, 대량접속제어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개선 방안을 마련해 추진했다. 하지만 시행 2년 차를 맞은 온라인 신청제도를 이용하는 중소기업들이 중진공의 예측보다 급격히 늘어나면서 증량한 서버가 이를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이 재현된 것이다.
이에 일부 중소기업들은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중진공이 온라인 신청제도를 시행하면서 내세운 것은 중소기업이 신속하게 정책자금을 신청하겠끔 하겠다는 것이었는데, 결과적으로 더 답답하게 됐다"고 토로했다. 이에 중진공 관계자는 "홈페이지 접속이 누구는 되고, 누군 안 되고 식이 아닌, 모두가 제한된 상태이기 때문에 정책자금 신청에 일부가 유리하거나 불리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중진공에 따르면 올해 정책자금 예산 규모는 3조260억원이다. 중진공은 중소기업 정책자금 융자신청을 이달 이후부터 홀수달 첫 영업일마다 온라인 접수를 통해 받을 계획이다. 이번 홈페이지 접속 불가 상태를 겪은 중진공이 향후 온라인 접수시 어떤 대응책을 마련할 지 중소기업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