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정면충돌의 경우 상대 차량의 탑승자 사망률이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 및 미니밴이 일반 승용차 보다 3.4배나 높았고 실제 차량을 이용한 차대차 정면충돌 시험에서도 안전도에 있어 큰 차이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화재 부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2일 보험개발원 자동차기술연구소와 공동으로 진행한 'SUV 및 미니밴 증가에 따른 교통 안전 위험성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우선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최근 6년간(2000년~2006년) 삼성화재에 접수된 교통사고 중 차대차 정면 충돌사고 총 4만1970건을 분석했다.
그 결과 'SUV·미니밴'과 정면으로 충돌한 상대 차량 탑승자의 사망자수는 사고 100건당 2.96명으로 '일반 승용차'의 0.88명 보다 3.4배 높았다.
또 상대 차량 탑승자의 중상률은 'SUV·미니밴'이 '일반 승용차'보다 2.1배, 중경상률(상해급 4~7급)은 1.8배나 높았다.
이러한 통계 결과를 바탕으로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보험개발원 자동차기술연구소와 함께 '차대차 실차 정면 충돌시험'을 실시했다.
실험 결과, SUV·미니밴 차량의 중량과 바퀴가 닿은 지면부터 차천장까지 높이인 전고, 범퍼나 충돌에너지 흡수 관련 구조에 따라 '탑승자 상해도', '차량 변형량'등 승용차 충돌 안전도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관계자는 "최근 10년간 경·소형차 1대당 SUV·미니 밴 등록대수가 6.2배나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연구 결과는 상대방 차량 탑승자를 동시에 고려하는 자동차 충돌 안전대책이 시급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SUV 충돌에너지 흡수 부재의 구조개선, 차량 내부부재 충격 흡수구조 필요, 차량 안전도별 보험 요율 차등화, 듀얼 에어백 정착 의무화, 제한속도 상향 논의 재고 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연방교통안전청은 2005년~2009년 까지 자동차 안전도 제고를 위해 제도개선이 필요한 8대 연구과제 중에서 'SUV·미니밴 공격성 완화를 위한 자동차 구조적 충돌 안전 대책 방안 마련'을 제 1순위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