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미년(乙未年) 희망의 새해가 밝았습니다. 평화와 온화함을 상징하는 양의 해를 맞이해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축복이 함께하길 기원합니다.
작년 한 해는 '다사다난'이라는 말로는 부족할 만큼 안타까운 일이 많았지만, 국가와 국민을 위한 의미 있는 일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위헌정당 해산을 통해 헌법가치를 부정하는 세력으로부터 대한민국과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냈습니다. 철도·해운, 공공기관, 보조금 비리에 검찰수사 역량을 집중했고, 성폭력·불량식품 등 4대 사회악 근절에도 심혈을 기울여 적지 않은 성과를 거뒀습니다. 이제, 세계 일류국가로 도약해 광복의 진정한 완성이라고 할 수 있는 통일시대를 열어가야 할 때입니다.
그러나 우리를 둘러싼 대내외 환경은 결코 만만치 않습니다. 북한의 불안정한 정치상황과 급변하는 동북아 정세는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기를 증가시키고 있습니다. 세월호 사고 이후 잇따른 안전사고와 강력범죄로 국민이 불안해 하고 있습니다. 법을 무력화시키려는 집단 이기주의 관행과 부정부패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발목 잡을까 걱정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사회 전반에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한 때입니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는 법을 어기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습니다. 이런 낮은 법질서 의식은 사회 통합과 국가 경쟁력 제고에 장애가 됩니다.
헌법 가치를 지키는 것이 법과 질서를 지키는 출발점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우리 헌법은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의 보호'를 최고의 가치로 삼고 있습니다. 이것이 지켜지지 않으면 우리와 우리 자손들의 안전과 자유, 행복은 기대할 수 없습니다.
'뜻이 있으면 마침내 이룬다'는 '유지경성(有志竟成)'의 자세로, 활력과 희망이 넘치는 새로운 대한민국이 되도록 혼신의 힘을 다해 전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