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뇌를 바꿔라] 개그맨 권영찬의 투자 노하우 “올인해도, 한눈팔아도 손실… 투자도 ‘밀당’”

입력 2015-01-01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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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인과 연애하듯 철저하게 분석… 전문가 해석 활용하면 성공 확률 높여

“연애할 때 밀당하시죠? 주식도 밀당입니다.”

지난해 12월 15일 서울 신사동 인근 오피스텔에서 행복재테크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개그맨 권영찬씨를 만났다. 권씨와 주식과의 만남은 지난 1999년 한 경제방송의 주식투자 프로그램 MC를 보면서 시작됐다. 진행을 맡은 MC가 주식에 ‘주’자도 모르면 안 된다는 마음으로 종잣돈 3000만원으로 투자를 시작했다.

이후 주식시장에서 성공한 방송인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최근 3년간도 꾸준히 높은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2012년 110%, 2013년 105%, 올해는 현재까지 250%의 수익률을 올렸다.

그는 투자는 ‘밀당’이라고 말한다. “연애할 때는 적절한 밀당이 필요합니다. 주식도 애인이나 마찬가지죠. 어떤 종목에 너무 쏙 빠져버리면 좋은 면만 보여서 사리판단을 못 할 수 있고, 잠깐 한 눈을 팔아도 손실을 볼 수 있습니다. 항상 긴장하는 마음으로 밀고 당겨야 합니다.”

밀당의 기본은 그 종목(애인)에 대해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권씨는 “이 친구가 어떤 잠버릇이 있는지는 동거를 해 봐야 알 수 있다. 몇 시에 일어나고, 바람은 안 피는지(배임횡령)도 확인해야 한다. 그만큼 종목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권씨는 주변 사람들이 주식투자에 있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주변 전문가들에게 항상 물어봐야 하기 때문이라며 이렇게 말한다.

“자의적 해석에 뺨을 때려 달란 얘깁니다.”

그는 “처음 주식을 시작할 때 잠을 안 잤다. 새벽 4시에 일어나서 미국 나스닥을 체크하고, 상장사들을 다 외우고, 찾아다니고… 그런 바보가 없었다(웃음)”며 “영화배우 원빈이 저보다 얼굴은 잘생겼겠지만, 전 강연을 더 잘한다. 다들 잘하는 게 있다”고 강조했다.

자기가 잘할 수 있는 일에 집중했다는 그는 “주위에 잘 찾아보면 증권사 직원, 차트 잘 보는 사람 등이 꼭 있을 것”이라며 “그들에게 ‘이번에 어떤 종목에 들어갔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한번만 물어도 성공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권씨는 요즘 눈여겨보고 있는 종목을 추천해 달라는 질문에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전 조류독감(AI) 관련주를 아직도 보고 있습니다. 예전에 손세정제를 만드는 파루에 투자해 수익을 많이 낸 적이 있는데, 가끔 잘살고 있는지 보는 거죠. 헤어진 여친처럼 말이죠(웃음).”

조류독감 관련주는 아직도 뉴스에 따라 5~10% 단기 급등하는 종목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다만 예전에는 중ㆍ장기 투자로 수익률 50~100%를 목표로 했다면, 단기 투자의 경우 목표 수익률을 5~10%로 잡아야 한다고 말한다.

“자신이 정한 목표 수익률을 달성하면 과감하게 매도해야 합니다. 과도한 욕심은 자칫 화를 불러일으키고 망하는 지름길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여윳돈으로 투자하는 것도 그의 중요한 원칙이다. 그는 “재테크를 위한 주식 투자는 본인의 수입에서 안정적 보험과 적금을 들고 제외한 나머지 여유 자금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기업의 미래 가치가 있는 회사에 투자하는 겁니다. 직접 공부를 안 하더라도 주위 전문가에게 물어보십시요. 투자를 시작했다면 밀당은 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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