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분기 서울 아파트값이 내릴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매매가격 하락 전망에도 불구하고 아파트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은 처음으로 70%를 넘어섰다. 17년만에 최고기록이다.
29일 KB국민은행이 발표한 '전국 아파트 매매 및 전세시장 동향'에 따르면 이번달 'KB부동산 전망지수'는 101.4를 기록했다. 여전히 100을 상회하고 있지만 9월(120.6), 10월(113.7)과 비교하면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KB부동산 전망지수'가 100을 넘으면 3개월 후 주택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는 중개업소가 많다는 뜻이다.
특히 서울의 경우 'KB부동산 전망지수'가 기준지수(100)를 하회하는 98.7로 조사됐다. 수도권에서 유일하다.
시가총액 상위 50개 단지의 아파트를 선정해 지수화한 'KB선도아파트 50지수'도 지난달 대비 0.11%하락해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정부의 부동산정책 발표 이후 매매가격이 일시적으로 빠르게 회복됐으나 관련법안의 국회계류 및 기대가격 차이로 인한 관망세가 증가하면서 'KB부동산 현장지표'들이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매가격 하락 전망에도 불구하고 전세가율은 전월대비 0.4%포인트 상승한 70%를 기록했다. 국민은행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1998년 12월 이후 17년만에 최고기록이다.
서울의 경우 기존에 성북구(73.0%), 서대문구(71.8%) 2개구 외에 이번달에 동대문구(70.3%), 관악구(70.3%), 동작구(70.1%), 광진구(70.0%), 중구(70.0%) 5개구가 처음으로 70%대에 진입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전세가격 상승세는 점차 둔화되고 있으나 임대인의 월세선호로 인해 수요와 공급 불균형으로 전세가율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