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그룹 문태식 명예회장 별세…‘국가 이바지’ 신념 지킨 기부 영웅

입력 2014-12-27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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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아주그룹)
“국가와 사회에 어떻게 기여할 것인가를 고민해 창업했고, 그러한 국가관을 가지고 사업을 하다보니, 그 동안의 사업은 조금도 비뚤어지지 않고 오늘날까지 오게 됐습니다.” (2004년 12월 아주산업 오산공장 이전식 축사 中)

청남(淸南) 문태식 아주그룹 명예회장이 26일 오후 9시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6세.

문태식 명예회장은 1928년 일제 강점기의 암울한 시대에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평범하지만 집념이 강하고 호기심이 많은 소년으로 자라났다. 어려운 살림에도 남다른 학구열로 1941년 서울 대창학원과 1943년 대신상업전수학교를 졸업했다.

문 명예회장은 1944년 방적공장에 취직하며 사회에 첫 발을 내딛었다. 하지만 민족적 자긍심과 청년 기업가로서의 기질이 싹텄던 그는 당시 모두가 부러워하던 직장을 하루아침에 그만두고, 새로운 도전을 선택하며, 목재 관련사업에 뛰어들었다. 부강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는 나라의 근본인 농업이 지탱돼야 하고, 근대사회로의 전환을 위해서는 건설산업이 부흥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

미래를 내다볼 줄 아는 기업인이었던 그는 1960년대 정부의 농어촌 전기보급 사업과 맞물려 나무 전주를 콘크리트 전신주로 대체하는 사업을 통해, 현재 아주그룹의 모태가 되는 아주산업의 초석을 다졌다. 이후 캐피탈, 저축은행, 벤처투자, 자산운영 등의 오토금융 부문과 호텔사업 부문, 부동산, 해외자원 개발, 자동차 후방사업 등으로 사업다각화를 이루며 20여개 계열사에 매출 규모 1조7000억원의 건실한 기업으로 성장했다.

문 명예회장은 1965년 새로운 사업 구상 차, 기업인 1세대로 평가 받는 유수 기업의 경영자들과 함께 유럽 산업을 시찰하는 산업연수단원으로 활약, 해외 콘크리트 제조기술을 국내에 알리며 결실을 맺기도 했다. 1965년 국내에서는 최초로 콘크리트 전주, 파일, 흄관 부문에서 품질인증마크를 취득했으며, 1974년에는 콘크리트 전주와 콘크리트 파일의 KS인증마크 허가를 취득했다.

또 이러한 각종 신제품과 신기술 개발뿐만 아니라, 1961년 아주산업 최초의 전주 공장인 망우공장, 1964년 흄관공장에 이은 1975년 오산공장 준공을 신호탄으로 신규사업 확장에 성공하며 그의 리더십은 더욱 빛을 발하게 됐다.

1972년 연세대 경영대학원(경영연구회 14기) 수료, 1981년 한국원심력공업협동조합 이사장, 1983년에는 동국대학교 동창회 부회장을 역임했다. 특히, 아주그룹 사업의 첫 발원지인 중랑구에 토지 26만3799㎡, 시가 400억원 상당의 사재를 기부해 평소 ‘국가와 사회를 위해 이바지하겠다’는 경영자로서의 신념을 몸소 실천하며, 주변의 귀감이 됐다.

문 명예회장은 이러한 노블리스 오블리주 정신을 확산시킨 공로를 두루 인정받아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2013년 ‘48 Heroes Of Philanthropy’에 뽑히는 영예를 안았다. 또 지역사회 발전과 인재육성에 이바지한 업적으로 2002년 제1회 동국청우상, 2005년 제1회 자랑스런 동국인상 등을 수상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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