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SSD 독주 체제 굳힌다…올해 점유율 34% 전망

입력 2014-12-26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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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 샌디스크와 점유율 격차 더 벌려

▲삼성전자가 9일 전 세계 53개국에 론칭한 3차원 V낸드 기반 소비자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850 EVO’.(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차세대 정보저장 장치인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시장에서 독주 체제를 굳히고 있다.

26일 시장조사업체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세계 SSD 시장에서 38억92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34%의 시장 점유율로 1위를 기록할 전망이다.

삼성전자에 이어 샌디스크(20억4700만 달러)가 18%의 점유율로 2위를, 인텔(18억6800만 달러)은 16%의 점유율로 3위를 차지할 것으로 관측됐다. 지난해 13%포인트였던 삼성전자와 샌디스크 간 점유율 격차는 올해 16%포인트로 더 벌어지며 SSD 시장에서의 삼성전자의 독주 체제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아이서플라이는 지난 3분기 삼성전자의 올해 SSD 매출과 시장점유율을 각각 32억7700만 달러, 29%로 예상했지만 삼성전자는 예상치를 넘어서며 2위와의 격차를 더 벌렸다. 아이서플라이는 내년 삼성전자가 45억7100만 달러의 매출과 36%의 점유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마이크론(8억7500만 달러)과 도시바(6억7100만 달러)는 각각 8%와 6%의 점유율로 4위, 5위에 자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전자의 매출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삼성전자의 올해 SSD 매출액 성장률은 상위 5개 업체 중 가장 높은 53.3%로 추정된다. 인텔(49.3%)과 마이크론(38.8%), 샌디스크(33%)가 차례로 삼성전자의 뒤를 이을 전망이다.

이 같은 결과는 삼성전자가 초격차 낸드플래시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9일 한국, 미국, 중국, 독일 등 전 세계 53개국에 세계 최초로 ‘3비트 V낸드’ 기반 소비자용 SSD ‘850 EVO’를 론칭했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기업용 서버와 고성능 PC뿐 아니라 소비자용 PC 시장에서도 ‘3비트 3차원 V낸드 SSD’시대를 열게 됐다.

3차원 V낸드는 평면 위에 회로를 넣는 대신 3차원 수직구조로 회로를 쌓아올려 집적도를 높인 낸드플래시로,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세계 최초 3차원 V낸드 양산에 성공했다. 이후 1년여 만인 올 10월 세계 최초로 3비트 V낸드 양산을 시작하며 경쟁사와의 기술 격차를 한층 더 벌렸다.

3비트 V낸드는 집적도를 높인 V낸드에 3비트 기술(TLC·트리플레벨셀)을 적용한 고성능 낸드플래시로, 기존 평면구조 낸드 기반 SSD보다 데이터 처리속도, 내구성, 전력 효율이 뛰어나 가격경쟁력을 갖춘 차세대 메모리반도체로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일찌감치 SSD 시장 확대에 나섰다. 엔저로 인한 낸드플래시 시장 지배력이 약화되고 있는 만큼 확실한 기술적 우위를 확보해 V낸드 시장에서의 독주체제를 강화하려는 전략이다. 현재 차원 V낸드 양산에 돌입한 곳은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시장조사업체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V낸드 기반 SSD 비중(기업용·소비자용)은 1%, 0%에서 오는 2018년 각각 21%, 27%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SSD는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는, 낸드플래시 기반 차세대 저장장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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