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아 소통부터 작곡 앱까지…삼성, SW 생태계 지원 확산

입력 2014-12-26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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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제일기획, 자폐 전문의들은 자폐아와의 소통을 돕는 애플리케이션 '룩앳미'를 개발했다. 사진은 제일기획 룩앳미 광고 소 종현이가 룩앳미 앱을 통해 엄마의 얼굴과 표정을 인식하고 있는 모습. (출처=삼성 투모로우)
삼성전자가 다양한 테마의 애플리케이션을 잇따라 개발하며 스마트폰 콘텐츠를 확대하고 있다. 사용자 요구와 편의성을 고려한 맞춤형 앱 개발을 통해 스마트폰 충성 고객을 늘리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제일기획과 자폐 전문의 등과 함께 자폐아와의 소통 돕는 ‘룩앳미’ 앱을 선보였다. 룩앳미는 자폐 어린이가 타인과의 눈맞춤, 타인의 표정 이해, 자신의 감정 표현하기 등을 훈련할 수 있는 앱으로, 자폐아의 활발한 소통을 돕는 ‘착한 앱’이라는 점에서 룩앳미는 다른 앱과 차별성을 갖는다.

앱 개발에 참여한 자폐 연구자들은 자폐를 겪는 이들이 타인과의 소통은 어려워해도 디지털 기기와는 꽤 수월하게 소통한다는 사실에 착안, 룩앳미 개발에 착수했다. 디지털 기기가 단순한 커뮤니케이션 및 오락 수단에서 자폐아의 사회활동을 돕는 역할까지 그 활용성이 확대된 것이다.

제일기획이 제작한 광고 속에는 룩앳미를 통해 소통하는 방법을 습득한 자폐아 종현이가 어머니와 한층 가까운 관계를 맺어 가는 모습이 그려진다.

눈길을 끄는 또 하나의 앱은 작곡 앱 ‘사운드 캠프’다. 안드로이드 기반 디지털 오디오 워크스테이션(DAW)인 사운드 캠프는 삼성전자의 새로운 스마트폰 ‘갤럭시노트4’와 ‘갤럭시노트 엣지’가 공개된 지난 9월 독일에서 첫 선을 보였다. 당시 행사에서는 갤럭시노트4의 음악 저작툴 사운드 캠프를 활용한 ‘밴드 오브 위즈덤’ 공연이 펼쳐졌다.

삼성전자는 2년 전 사내 프로젝트로 사운드 캠프 개발에 착수했다. 오디오 신호처리 분야 박사학위를 지닌 무선사업부 개발실 서정욱 수석을 중심으로 음악기술 박사학위를 보유한 기타리스트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실 조태민 과장, 일본 에이벡스 및 제이와이피 프로듀서를 거친 사운드 디자이너 무선사업부 UX(사용자경험)팀 김성민 선임 등 10여명이 사운드 캠프 개발에 참여했다.

사운드 캠프는 기본 악기 앱뿐 아니라 전문 제조사가 만든 가상악기 앱까지 패키지 형태로 쓸 수 있다. 여기에 곡 전체를 완성하는 ‘스튜디오 프로그램’, 악기별 연습용 툴, 작곡한 곡을 안전하게 저장하는 자동저장 ‘프리징’ 등의 기능도 갖췄다. 아울러 전문 작곡 툴에 가장 근접한 UX 구현을 위해 우크라이나 출신 전문 앱 디자이너와의 협업도 진행했다. 개발팀은 특히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스마트 기기에서의 사운드 캠프 최적화에 공을 들였다.

삼성전자는 현재 갤럭시노트4와 엣지에서만 구동되는 사운드 캠프 앱을 모든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기기 및 PC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다양한 스마트폰 앱 개발에 나서며 스마트폰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세계 수준의 하드웨어에 콘텐츠와 플랫폼 등 삼성만의 소프트웨어를 입혀 삼성 스마트폰에 대한 충성 고객을 늘리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스마트폰 기업이라는 명성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콘텐츠를 실현할 플랫폼 부재가 늘 약점으로 지적돼 왔다. 최근 중국 등 신흥 시장에서의 부진도 고객 이동을 제한할 스마트폰 생태계가 구축되지 않은 이유가 크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실시간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밀크뮤직’ 시작한데 이어 지난달에는 미국 시장에 동영상 검색·공유 앱 ‘밀크 비디오’를 출시했다.

지난달 10일에는 금융위원회 등 금융당국이 주도하는 ‘IT·금융 융합 협의회’ 첫 논의에 참석하며 정보기술(IT)과 금융을 결합한 ‘핀테크’ 확대 움직임을 본격화했다. 삼성전자가 모바일 결제 시장에 주목한 이유는 모바일 결제 시장이 국내외 IT 업계의 블루오션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올 연말 모바일 송금 서비스를 시작으로 향후 소액 결제 및 지문인식 등을 통한 생체인식 기반 결제 서비스 등을 차례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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