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이브날 우울한 집안이 있네요. 지난 3월 취임한 남재호 메리츠화재 사장이 돌연 사의를 표명하고 2주 가까이 출근을 안 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 30여명의 임원중 절반이 해임을 통보 받았다고 하니, 해당 임원들이 연말 날벼락을 맞았네요. 즐거워 해야 할 크리스마스 이브날 메리츠화재 임직원들이 우울한 연말을 보낼 것 같습니다.
메리츠화재에 무슨 일이 있는 것 일까요?. 임기 1/3도 채우지 않은 상황에서 대표이사를 중도 사퇴시키고, 임원의 절반을 경질한 중차대한 문제가 무엇일까요.
일단 실적 악화 때문이라는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 입니다. 메리츠화재는 올해 3분기까지 원수보험료(매출액)가 1조301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 늘어 났습니다.
그러나 같은기간 당기순이익은 36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9.7%나 감소했습니다. 메리츠화재는 지난 10월 부터 수익성이 좋은 장기보험 판매를 확대해 매출이 증가했지만 장기·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나빠지고 고액 사고가 늘어 이익 규모가 줄었다고 합니다.
업계는 작년에 메리츠화재 성과가 좋았는데 올해 실적이 부진하다 보니, 대표와 임원들을 대거 경질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실적 부진 경영진의 교체는 당연한 것입니다. 그러나 크리스마스 이브날 취임한지 9개월 밖에 안되는 대표이사와 임원을 대거 경질한 것에 대해 ‘살벌한 조직’ 이란 시각도 있습니다.
특히 경영진을 대거 물갈이 한 만큼 일반 직원에 대한 인력 구조조정도 단행할 것으로 보여 직원들이 불안해 할 거 같습니다. 메리츠화재가 빠른 시일내 새로운 경영진을 구성, 다시 활기를 되찾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