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늘의 인물은 궁지에 몰린 딕 코스톨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입니다.
한때 페이스북의 위치를 위협하는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트위터는 현재 위기에 몰렸습니다. 성장세가 둔화한 가운데 인스타그램과 스냅챗 등 후발주자들이 무서운 기세로 쫓아오고 있죠.
페이스북이 사상 최악의 기업공개(IPO)라는 오명을 얻었던 2년 전만 해도 분위기는 달랐습니다. 당시 페이스북은 모바일 쪽으로 뚜렷한 비전을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반면 트위터는 단문이라는 특성으로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모바일 환경에 더욱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상황은 정반대가 됐습니다. 페이스북이 모바일에 성공적으로 안착했지만 트위터는 인스타그램에 사용자 수가 밀리는 굴욕을 맛봤습니다.
투자자들은 트위터가 지금까지 쌓아올린 업적이나 성장잠재력을 볼 때 이런 부진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문제의 근본으로 코스톨로를 지목하고 있습니다.
미국 나스닥에서 전날 트위터 주가는 3.6% 급등했습니다. 코스톨로 CEO가 1년 안에 사임할 것이라는 소문이 돈 영향입니다. 제발 좀 떠나라고 투자자들이 읍소하는 셈이지요.
문제는 역시 코스톨로 CEO의 리더십에 있습니다. 페이스북이 실리콘밸리 인재확보에 혈안이 될 때 트위터는 기껏 있는 인재도 쫓아내기에 바빴습니다. 최고운영책임자(COO)였던 앨리 로우가니, 글로벌 미디어 대표였던 클로이 슬래든, 데이터 분석을 총괄했던 애덤 키니 등 회사 성장을 이끌었던 임원들이 올해 회사를 떠났습니다.
이 정도면 트위터 내부에 분명 문제가 있다는 말이 나올 수밖에요. 급기야 코스톨로는 미국 다트머스대 경영대학원이 선정한 ‘올해 최악의 CEO’라는 꼬리표까지 달게 됐습니다.
코스톨로는 코미디언 출신이라는 이색 경력의 CEO입니다. 그러나 자신의 회사 구성원들을 웃게 하는데는 실패했네요. 역시 직원이 즐거워야 회사가 잘 된다는 말을 다시 한번 코스톨로가 확인시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