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분위기로 무주택자는 분양을 받아야 할 지 혹은 내집마련 시기를 미뤄야할 지 선뜻 판단이 서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내집마련의 목적의지, 자금조달 등 충분한 계획이 준비되었다면 입지, 단지규모, 평형, 커뮤니티, 가격상승력 등을 고려하여 본격적으로 채비를 서두를 필요가 있다. 특히 2008년부터 시행되는 신청약제도에서 불리한 경우라면 이는 더더욱 그러하다. 지역과 단지마다 청약시기와 전매여부 등 청약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청약 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판교에 버금갈 수도 있는 수도권 유망 단지들은 어디에 숨어 있는 지 찾아보자.
■ 성남 도촌지구
성남 도촌지구는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도촌동 일대로 24만2,000평 규모에 5,264세대가 입주할 예정이다. 주변이 산으로 둘러싸인 이 지역은 용적율이 160%에 불과해 자연환경과 조화된 중밀도 주거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도촌지구의 장점은 입지조건과 편리한 교통여건. 강남과 판교, 분당으로 이어지는 축에 자리하고 있어 분당과 판교의 기반시설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인근에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성남IC), 분당~수서 간 고속화도로, 성남대로, 국도 3호선, 전철분당선 등을 통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인근지역으로의 이동이 편리하다. 올 11월에 주택공사에서 30, 33평형 408세대가 첫 분양될 예정으로 입주 즉시 전매가 가능하다. 도촌지구는 판교처럼 전체공급물량의 30%가 지역주민에게 우선 배정되고 나머지는 일반 청약자에게 돌아간다.
■ 의왕 청계지구
의왕시 청계동과 포일동 일대에 자리잡은 청계지구는 서울 도심에서 20km 떨어진 곳으로 안양, 의왕, 성남을 연결하는 수도권 남부 핵심축선 상에 위치하고 있다. 서울외곽순환도로(학의 분기점), 과천, 의왕간 고속도로 및 과천선 전철 4호선(인덕원역)이 인접해 있어 교통여건이 우수한 편이다. 특히 기존 시가지 및 서울로의 접근성이 양호한데다 북쪽에 청계산, 남쪽에는 백운호수가 있어 주거지로서의 선호도가 꽤 높다. 12월쯤 분양되는 아파트는 30~34평대로 성남 도촌지구처럼 1년 이상 지역거주해온 청약저축 가입자가 1순위자다. 미달되면 수도권 1순위자 몫으로 돌아가지만, 의왕시 내 청약 대기자가 많아 그렇게 될 가능성은 사실 높지 않을 듯. 특히 이곳은 후분양 시범지구 내 단지여서 이미 공사가 진행 중이고 내년 7월쯤에 입주가능하다. 10만2,000평 규모로 총 2,130가구가 들어서는 청계지구는 5월 국민임대아파트 993세대가 공급되었다.
■ 용인 흥덕지구
흥덕지구는 ㏊당 인구밀도 133명의 저밀도 친환경단지(녹지율 29.9%) 및 정보기술과 생명공학 중심의 자족도시로 개발된다. 용인시 기흥구 영덕동 일원에 위치하고 있으며 북쪽으로는 수원 광교신도시(341만평), 남쪽으로는 영통신시가지(100만평)와 접해있어 대규모 주거타운이 형성된다. 2008년 말 개통을 앞두고 있는 용인∼서울고속도로가 공사 중이며 2014년경엔 신분당선 정자∼수원 광역전철을 이용할 수 있다. 올 11월부터 본격적으로 분양이 시작되며 분양가는 발코니 확장, 마감자재, 옵션 사항 등을 포함하여 평당 1,000만원 웃돌 것으로 보인다. 용인 동천·성복동에 비해 입지는 떨어지지만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강남이 차로 20∼30분 거리라는 점이 부각되어 판교에서 떨어진 청약자들이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져볼 만한 지역이다. 아파트공급은 용인시에 1년 이상 거주한 1순위자에게 공급물량의 30%가 우선 배정된다. 또 분양물량의 3%는 3자녀 이상 가구에 특별 공급되며 청약통장 없이도 청약이 가능하다. 수도권 거주자는 나머지 물량에 청약할 수 있다. 민간건설이 공급하는 중대형 아파트는 서울은 예치금 43평형 1,000만원,(경기도 400만원) 53평형 1,500만원(경기도 500만원)으로 청약예금자의 몫이다. 분양가상한제 적용이전에 공급된 택지이기 때문에 입주 후 바로 매매가 가능하다. 일부 공급분은 청약저축가입자만 청약할 수 있으며 계약일로부터 10년간 전매가 금지되고.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다. 또한 10년 뒤 분양 전환되는 중대형 임대아파트도 올 11월과 12월에 분양예정이며 이밖에 내년 이후 민영 및 주공아파트 3,388가구가 계획되어 있다.
■ 화성 동탄지구
화성 동탄지구는 화성시 태안읍 반월리, 능리, 병점리 일원에 위치하며 개발면적은 총 273만 평이다. 서울로부터 40km 거리에 위치하며 수원과 용인, 안산, 오산에 접하고 있어 동부수도권 생활권에 영향을 받고 있다. 녹지공간은 전체 273만 평 중 66만 평으로 전체의 24.3%를 차지해 분당(19.3%)과 일산(22.5%)에 비해 높은 편이다. 특히 동탄지구와 인접한 곳에는 화성 태안·봉담, 수원 영통, 용인 서천·흥덕·상갈·구갈·보라 택지개발사업지구가 있어 지역시너지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2004년 5월 시범단지 분양을 시작으로 2기 신도시 중 가장 빠르게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동탄신도시는 2006년 12월부터 입주가 시작되며 2007년 12월까지는 대부분 입주를 완료해 신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된다. 인근 귀봉산과 반석산을 훼손하지 않고 길이 2.1km에 이르는 국내 최장의 센트럴파크를 조성하고, 국내에서 보기 드문 자전거 도로를 동탄신도시 전체에 연결할 예정이다. 또한 동탄신도시 북쪽에 접해 있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증설도 이 지역의 호재다. 게다가 고교비평준화 지역으로 새로운 학군 프리미엄으로 작용할 수 있다. 대부분의 아파트 공급은 마무리 된 상태로 올 11월에 포스코건설이 주상복합아파트 메타폴리스 1,266가구를 내놓는다. 메타폴리스는 264m인 63빌딩보다 높아 국내 최대 규모 주상복합단지로 동탄지역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다. 이어 풍성주택이 50평형으로 이뤄진 주상복합 위버폴리스 200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 시흥 능곡지구
경기도 시흥 능곡지구내 아파트가 11월 10일 모델하우스를 오픈, 동시분양에 들어간다. 분양물량은 신안종합건설, 신일, 우남건설, C&우방, 엘드 등 5개 업체 총1,484가구이다. 능곡지구는 시흥시 능곡동, 군자동, 화정동, 광석동 일대 29만8,000평 규모. 80% 이상이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있던 곳으로 녹지율이 27%에 이르며, 평균 층수도 10층으로 제한해 친환경 주거단지로 꾸며진다. 또한 시흥-안산간 39번 국도와 영동고속도로, 제2경인고속도로, 서울외곽고속도로, 서해안고속도로 등이 가까우며, 2012년에는 부천소사-안산원시간 복선전철 연성역이 들어설 예정이다. 능곡지구는 분양가 상한제 적용 여부에 따라 아파트마다 전매 제한 기간이 다르다. 전용면적 25.7평 이하 일부 아파트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됨에 따라 계약 후 10년간 전매가 금지되는 반면 25.7평 초과 아파트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지 않으며 입주 후 전매할 수 있다.
■ 서울 및 기타 수도권지역
서울에서는 역세권에 위치해 있으며 남산, 북한산, 한강 등 조망권이 확보되는 알짜 주상복합 단지들이 분양예정에 있다. 남산리더스뷰(42~91평형 233가구), 남산플래티넘(52~94평형 236가구), 남산트라팰리스(45~78평형 136가구) 등이 그것이다. 하반기엔 재개발 인근 지역 물량도 넉넉한 편. 숭인동 동부센트레빌(416세대)은 이달 중에, 종암동에서는 삼성 래미안(1,162가구)이 12월 분양된다. 45,52평형으로 구성된 방배동 금호어울림(64가구)은 이달 중, 방배동 (240가구)과 서초동 롯데캐슬(280가구)은 12월에 분양할 계획이다. 대우건설은 성북구 하월곡동 산2번지 일대 재개발사업으로 707가구 중 24~42평형 56가구를 일반분양하며, 삼성건설도 종암4구역과 석관재개발사업을 통해 총1,161가구 중 25~43평형 307가구와 580가구 중 24~41평형 307가구를 각각 일반분양할 계획이다. 현대건설이 11월 초 분양을 앞두고 있는 성수동 힐스테이트(445가구)는 옛 KT 부지에 들어서게 되며 서울숲이 5분, 지하철2호선 성수역이 도보로 6분 거리에 있다. 인근 성수동 서울숲 두산위브(640가구)도 11월 분양된다. 33∼60평형의 중대형 위주에 한강을 볼 수 있는 하중동 한강밤섬자이(488가구)는 12월 분양될 예정이며 이밖에 SK건설은 수원시 권선주공2단지아파트 재건축을 통해 총 1천18가구 중 24~60평형 1백18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올해 가장 높은 아파트가격 상승률을 보인 지역은 용인.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이 오른 곳은 동천지구다. 대형건설사 브랜드에 대단위단지, 지리적 위치 등으로 판교이후 각광을 받던 곳이나 아직 환지작업도 마무리 되지 않았기 때문에 당분간 물량이 정지된 상태로 빠르면 내년 초에나 분양이 가능하다. 성복지구 역시 최근 서울고등법원이 인근 주민들의 주장을 받아들여 환경영향평가를 하지 않은 아파트개발 사업에 대해 공사중지 명령이 내려진 상태로 이들 지역에 관심을 가진 청약자들은 아쉽지만 내년을 기대해야 할 것이다.
정부가 분당처럼 개발하겠다고 발표한 ‘제3기 신도시’까지 포함하면 성남 판교(281만평), 화성 동탄(273만평), 김포(358만평), 파주(284만평), 송파(205만평), 수원 광교(341만평), 양주 옥정ㆍ회천(318만평), 평택(539만평) 등 총 9개의 신도시내 아파트 공급물량은 넉넉한 편. 급하게 먹는 밥은 체하기 마련이며 만족스럽게 준비되어있지 않으면 후회도 수반된다. 특히 청약제도 개편으로 유리해진 청약자들과 결코 서둘 필요는 없다. 이럴 때일수록 내집마련 계획을 점검하고 각종 정보에 귀를 기울이며 호심탐탐 내지마련 기회를 만드는 것도 당첨전략 중 하나이다. 왜냐하면 내집마련을 통한 주거공간의 확보는 삶의 터전이자 가장 중요한 자산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신중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