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2위 부자인 왕젠린 다롄완다그룹 회장이 디즈니랜드를 회사의 경쟁상대로 지목하며 문화사업에 대해 강한 의욕을 보였다고 22일(현지시간) 중국경제망이 보도했다.
그는 지난 20일 후베이성 우한에서 열린 영화테마파크 개장식 기자회견에서 “향후 완다그룹의 주력산업이 부동산에서 ‘문화산업’ 중심으로 전환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화와 관광, 영화테마파크 등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키우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완다그룹은 최근 몇 년간 영화 관련 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해 그 기반을 닦아왔다. 관광업계에서의 입지를 다지고자 지난해 10월부터 1년간 총 11개의 여행사를 인수했으며 ‘완다문화관광기획연구원’을 별도로 설립해 관광상품 개발에 힘쓰고 있다.
지난달 24일에는 중국 광저우 내 영화테마파크인 완다청 건설계획을 발표했으며 이달 20일에는 우한 완다청을 개장했다. 왕 회장은 “오는 2020년까지 중국 그리고 해외에 총 15개의 완다청을 조성해 매년 1500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하는 것이 목표”라며 “상하이, 홍콩의 디즈니 랜드를 뛰어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왕 회장은 후베이성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왕 회장은 “후베이성과 우한에는 수천 년의 역사와 문화가 숨겨져 있다”며 “앞서 우한을 ‘중앙상업지구’로 만들 계획이었으나 회사 내부 회의 결과 우한을 ‘중앙문화지역’으로 발전시키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왕 회장이 후베이성에 투자한 금액은 1000억 위안(약 17조6120억원)에 달하고 그 가운데 800억 위안을 우한에 쏟아부었다.
그는 내년 1월17일 완다그룹의 사업조정안이 공개된다고 덧붙였다.
또 왕 회장은“마윈 알리바바그룹홀딩 회장과 나는 친구 사이이지 경쟁상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마윈 회장은 올해 왕 회장을 제치고 중국 최대 부자 자리에 올랐다. 블룸버그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마 회장의 재산은 296억 달러이며 왕 회장은 247억 달러로 그 뒤를 잇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