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영업 논란 속에도 고속성장하는 차량공유 앱 우버와 ‘중국판 구글’로 불리는 바이두가 손을 맞잡았다.
로빈 리 바이두 최고경영자(CEO)와 트래비스 칼라닉 우버 CEO는 중국 베이징에서 17일(현지시간)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협업 관계를 체결했다고 CNN머니가 보도했다. 바이두는 이와 함께 우버의 지분투자에도 나섰다고 밝혔다. 그러나 투자금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중국중앙(CC)TV는 바이두가 우버에 6억 달러(약 6570억원)가량을 투자했을 것으로 보도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우버가 이달 초 우버가 새로 유치했다고 밝힌 12억 달러 투자금의 절반이 바이두 주머니에서 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협력 체결을 통해 우버는 바이두의 지도서비스와 모바일 기술을 제공받게 됐다. 우버는 사실상 중국 진출에 천군만마를 얻게 된 셈이다. 바이두는 5억 명에 달하는 월간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바이두와의 파트너십이 우버에 성장 동력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최근 우버는 해외 진출 확장을 꾀하고 있지만, 유럽과 아시아 등에서 불법영업 논란 등 잇단 악재에 휩싸인 상태다. 당장 프랑스 정부가 내년부터 우버팝 이용을 불법으로 간주한다고 밝혔으며 호주에서는 시드니 인질극이 벌어졌을 때 우버가 시민들의 공포심을 이용, 요금을 4배나 끌어올렸다는 비판도 받았다.
한편, 바이두는 우버를 통해 텐센트와 알리바바가 장악하고 있는 중국 택시예약 앱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