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정부가 14년 전 시드니 카페 인질극 범인인 만 하론 모니스(50)를 본국으로 송환해 달라고 요구했으나 호주 측이 이를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17일(현지시간) 호주 국영 ABC방송은 이란 정부가 1990년대 말 난민 자격으로 호주로 건너간 모니스가 사기 혐의로 수배된 인물이어서 본국 송환을 요구했지만, 호주 측이 양국 간 범죄인 인도조약이 체결돼 있지 않다는 이유로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경찰 책임자는 “모니스가 1990년대 말 말레이시아를 거쳐 호주로 도피하기 전 이란에서 여행사를 운영하면서 사기 혐의로 지명수배된 인물이었다”고 말했다. 이란 외무부 대변인도 모니스의 심리 상태에 대해 호주 관리들과 여러 차례 논의한 적이 있다고 강조했다.
시드니 인질극에 대한 이런 정부의 이러한 반응은 이번 사태의 불똥이 이란으로 튀는 걸 방지하는 동시에 사태 발생의 책임을 모니스 개인의 일탈과 호주 정부의 관리 부실로 돌리려는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