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숨통 죄는 오바마...제재 추가 법안 서명 임박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블룸버그

미국이 러시아의 숨통을 죄고 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러시아의 위기에도 불구하고 경제제재를 완화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히려 국영기업 등에 대해 제재를 추가하고, 러시아와 대립하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확대하는 법안에 서명할 계획이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 주 안에 의회가 최근 통과시킨 ‘우크라이나 자유 지원 법안’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백악관이 법안에 지속적인 우려를 표명해왔다면서도 대통령이 러시아에 대한 전략 수행과 관련한 유연성 확보를 위해 승인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애초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는 유럽 국가들과 보조를 맞춰야한다면서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백악관 요청에 따라 법안 심의 과정에서 러시아에 대한 제재는 대통령이 필요할 때 동원할 수 있는 자유재량 사항으로 변경됐다.

법안은 내년부터 2년간 우크라이나에 대전차포와 전술 정찰 무인기 등 3억5000만 달러 규모의 무기를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미국은 또 군사고문을 파견하고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천연가스 의존도를 낮추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법안에는 러시아가 추가 도발하거나 구소련 국가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에 대한 가스 공급을 줄이면, 국영 에너지·방산 기업에 추가 제재를 가할 수 있는 내용도 포함됐다.

민주·공화 양당은 상·하원에서 이번 법안을 극히 이례적으로 구두투표를 통해 만장일치로 통과시켰으며, 오바마 대통령에게 즉각 서명을 촉구했다.

런던을 방문 중인 존 케리 국무장관은 추가 제재 여부는 러시아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재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다른 선택을 하도록 하려는 것”이라며 “러시아가 최근 건설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시장은 이날도 요동쳤다. 러시아중앙은행이 전일 기준금리를 6.5%포인트 전격 인상했음에도 불구하고 루블화 환율은 장중 80루블을 넘어서기도 했다.

모스크바증시 RTS지수는 장중 20% 가까이 폭락하며 600선이 무너진 뒤 12.33% 빠진 629.74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