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의 수제맥주집 ‘데블스도어’ 가보니… 악마와 같은 치명적 유혹은 없었다

입력 2014-12-16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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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의 펍으로 화제가 된 ‘데블스도어’에는 입소문을 듣고 찾아온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이곳에서는 3종의 에일맥주와 적당한 가격의 다양한 종류의 안주를 판매한다. 김혜진 기자 sinembargo@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차린 수제맥주집은 무엇이 다를까. 기대 반 궁금증 반에 찾은 지난 12일 저녁 7시, ‘데블스도어’에는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개점 보름째를 맞은 수제 맥주집의 250여개 좌석은 꽉 차다 못해 30~40여명이 계산대 앞에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데블스도어의 실내는 상호에 걸맞게 마치 악마가 나올 것처럼 어두웠다. 영국에서 에일맥주가 처음 만들어졌다던 18세기 중세 분위기의 술집을 연상케했다. 데블스도어는 정 부회장이 아이디어를 내고 주도했으며, 조선호텔에서 일했던 식음료 전문가들로 꾸려진 태스크포스(TF)가 참여해 화제가 된 곳이다.

내부를 둘러보니 대형 맥주 양조장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한 편에는 에일과 라거맥주의 차이를 설명해 놓은 방도 있었으며 관련 설비들도 진열돼 있었다. 실제 맥주 제조과정을 볼 수 있냐고 물으니 직원은 “실제 맥주 양조 과정은 새벽에 이뤄지고 있어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매장 운영은 오전 11시 30분부터 밤 12시까지다. 회사 자료를 통해 설명됐던 내용과는 달리 실제 양조과정은 볼 수 없었다.

대기하는 곳에는 앉을 곳이 없었고 문이 열릴 때마다 찬바람이 들어왔다. 얼마나 지났을까. 1시간 30여분을 기다린 뒤 테이블을 안내받을 수 있었다.

데블스도어 매장 내 양조시설에서 직접 만든다는 세 가지 수제맥주인 ‘페일에일’, ‘인디아 페일에일’, ‘스타우트’를 각각 주문했다. 이들 메뉴는 4종류의 잔에 따라 가격을 달리해서 판매했으며, 작은 와인잔은 3600원, 아이리시 잔은 7500원, 캔 잔은 9500원, 핀트 잔은 1만원이다. 기자는 주류 전문가는 아니지만 페일에일은 과일 맛이 진하게 감돌았으며, 인디아 페일에일은 과일맛과 함께 좀 더 높은 알코올 도수가 느껴졌다. 단, 흑맥주인 스타우트는 생각보다 거품이 풍부하지 않아 아쉬웠다.

데블스도어는 외국에서 들여온 수입 맥주 20여가지도 판매한다. 가격은 1만3000~3만원대 수준이다. 술과 함께 먹을 안주는 데블스버거, 피자 등 8000원에서 2만원가량으로 일반 맥주집과 비슷했다.

맥주의 품질과 음식은 합격점을 줄만 했지만, 몇 가지 아쉬운 점도 있었다. 메뉴판을 처음부터 끝까지 영어로 적어 놓아 설명을 듣지 않고서는 어떻게 주문해야 할지 망설이게 했다. 클립으로 고정된 3장의 메뉴판은 벌써부터 손 때가 묻어 있어 그리 청결한 느낌을 주지 못했다. 또 테이블에 냅킨이 없어 가져다 달라고 요청하자, “저쪽에 가면 보여요”라는 직원들의 답만 돌아왔다.

신세계푸드는 악마처럼 치명적으로 소비자를 유혹하겠다는 의미로 악마의 문, 즉 데블스도어라고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 치명적 유혹은 쉽게 찾기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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