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동부 거주 재미동포들을 대상으로 24시간 방송하는 한인 채널 TKC 방송은 앞서 지난 9일 “(회항 사건이 발생하기 전) 조현아 전 부사장이 만취한 상태로 비행기 탑승권 발권데스크에서 이미 대한항공직원들과 말싸움을 벌였고, 일등석에 탑승한 뒤에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들을 다 죽여야 돼’라고 소리쳤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이번 사건에 정통한 한 소식통을 인용해 “조 전 부사장이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 ‘거의 난동수준’이었다”고 전했다. TKC 방송은 또 앞의 소식통을 인용, “여객기가 지상의 대한항공 운항팀과 연락하며 여객기의 리턴(회항) 이유를 사무장을 내리게 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짐을 내리기 위해 회항하는 것으로 하라’고 지시하는 등 회항 이유를 조작하려 한 사실이 교신내용을 통해 드러났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대한항공 측은 “조현아 전 부사장이 술에 취한 상태에서 뉴욕 공항 발권데스크에서 대한항공 직원들과 말싸움을 했으며, 일등석에서 IOC 위원들을 언급하며 큰 소리를 쳤다는 뉴욕 한인방송 보도는 사실 무근”이라고 밝혔다.
이어 “당시 조현아 전 부사장은 차량 정체로 인해 뉴욕 공항에 늦게 도착해 탑승권을 받은 직후 곧바로 탑승구로 이동했다”며 “아울러 기내에서 이와 같은 내용의 큰 소리를 쳤다는 사실 또한 없다”고 해명했다.
대한항공은 “이에 따라 해당 매체에 정정보도를 요청했으며, 불가피할 경우에는 법적 소송도 불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사건과 관련해 검찰은 조 전 부사장 측에 17일 오후 2시 출석해 조사받도록 15일 통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