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공식 출범한 하나카드가 은행 계열사를 총 동원해 내년 신용카드 신규 고객 200만명 유치를 내걸었다.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 통합 이후 새로운 상품 출시와 함께 회원 모집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1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그룹은 하나카드 출범 첫 상품으로 지난 3일 출시한 ‘싱크(Sync)카드’를 앞세워 하나은행, 외환은행 등 각 계열사별로 할당량을 제시하는 등 신규 실적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싱크카드 판촉 캠페인을 통해 각 지점당 수백 장씩 할당 목표를 제시하는 등 영업 확장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그룹 차원에서 적극적인 영업을 강화하고 있는 것은 통합 시너지를 극대화하려는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의 경영전략으로 분석되고 있다. 앞서 김 회장은 “하나은행, 외환은행이 카드 고객을 새로 모집하면 은행 고객도 늘어난다는 관점을 가져야하다”고 주문했다.
하나금융은 내년 경영 목표로 신용카드 신규 고객 200만명 유치를 내걸었다. 이와 관련 하나은행 100만명(50%), 외환은행 60만명(30%), 하나카드 30만명(15%), 나머지 계열사가 10만명(5%)의 고객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하나카드가 당장 목표로 잡은 고지는 시장점유율 10%다. 10%대를 넘기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후 중장기적으로 2025년까지 시장점유율을 15%대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지난 9월 말 현재 통합 하나카드의 점유율은 8.1%로 롯데카드, 우리카드와 함께 3위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10%선에 근접하거나 이를 넘어설 경우 업계 상위권인 KB국민·삼성·현대카드와 함께 본격적인 선두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그룹차원의 전사적인 영업 강화는 일선 현장의 직원들에게도 적 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 계열사 지점 직원은 “싱크카드 회원 모집에 드라이브가 걸리면서 하루하루 숫자에 희비가 교차할 정도”라면서 “일부 직원들은 지인 영업을 통해 실적을 채우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프로모션 실적은 신규 가입자만 해당되기 때문에 지인들에게 기존 카드를 해지하고 신규 카드를 발급하는 방식으로 영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