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박근혜 대통령이 통일 추진하는 가장 최근의 대통령인 동시에 가장 마지막 대통령이 될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남북한의 격차가 굳어지고 남한에서 젊은 세대일수록 통일에 대한 관심이 더 적다는 이유에서다.
신문은 11일(현지시간) ‘남북한의 평화 통일은 가능한가(Is Peaceful Korean Unification Possible?)’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한반도 통일 가능성을 전망하고, 주변 여건을 진단하며 이같이 밝혔다.
NYT는 “수십 년간 ‘통일된 남북한’을 꿈꿔왔지만, 많은 한국인, 특히 젊은이들은 이제 통일을 자신과 무관하거나, 너무 비용이 많이 드는 문제라고 본다”며 “박 대통령이 시급히 통일에 대한 국내 지지를 확충하고 실천적 토대를 마련하려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신문은 “이 꿈은 당장은 비현실적이고 신중할 수밖에 없는 문제”라며 “한편으론 북한의 지도자인 김정은이 가족 내에서 세습된 독재 정권을 자발적으로 포기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중동의 최근 역사는 얼마나 빠르게 국경이 바뀌고, 체제가 붕괴될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며 “만약 이런 일이 한반도에서 벌어진다면, 한반도는 물론 주변 지역의 지도자들은 엄청나게 복잡하고 성가신 과도기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박 대통령이 대통령 직속으로 ‘통일준비위원회’를 구성한 사실을 언급하고서 “최선의 경우, 평화적 통일은 오랜 이산가족을 재결합시키고, 2400명의 북한 주민을 독재에서 해방시키고, 지역 안보를 강화하며, 북핵 위협을 제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문은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다른 결과가 올 가능성이 더 크다”면서 “현재와 같은 적대적 교착 상태가 지속되거나, 상상이지만, 북한 정권이 폭력적 양상으로 붕괴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NYT는 또 “중국은 과거에는 국경 지역의 혼란을 우려해 북한 정권의 급격한 변화를 위한 압력 행사를 거부했으나, 최근 통일 문제와 관련해 남한의 이야기를 좀 더 들어보려 한다”며 중국의 변화를 좋은 신호로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