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대주주인 정몽준 전 새누리당 의원이 10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건설현장을 방문한 것을 두고 경영 복귀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 전 의원은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사우스 화력발전소 건설현장에 현대중공업 작업복 상하의를 갖춰 입은 채 방문, 1시간 가량 직원들로부터 현황 브리핑을 받았다.
제다사우스 화력발전소는 올해 2분기 2096억원, 3분기 5922억원의 대규모 손실충당금을 발생시킨 사업장이다. 이 곳은 현대중공업이 올해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배경인 만큼 정 전 의원의 행보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 전 의원은 1988년 현대중공업 회장직을, 2002년 현대중공업 고문직을 그만둔 뒤 경영 전면에 나서지 않고 있다.
다만 그의 아들인 정기선 현대중공업 상무가 경영에 관여하며 경영승계를 이어가고 있다.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도 정 전 의원은 최측근이다. 그러나 회사의 실적이 개선되지 못하면 정 전 의원이 경영 전면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은 재계에서 끊이지 않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정 전 의원은 대주주로서 과거에도 해외 사업장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한 적이 있다”며 “이번 방문이 새로운 것도 아니며 경영 복귀로 보는 시각도 지나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