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주ㆍ윤채영ㆍ이민영 “바꿨더니 우승” 뚝딱…프로골퍼와 골프클럽의 우승 방정식

입력 2014-12-10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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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KLPGA투어에서 5승을 달성한 김효주는 올해 4월부터 요넥스 클럽을 사용하고 있다. 김효주와 같이 클럽 교체 후 펄펄 날아오른 선수들이 많다. (KLPGA)

“드라이버를 바꿨는데 잘 맞는 것 같다.” 프로골퍼들의 흔한 멘트다.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선수들의 골프채 홍보는 한결같다. 선수와 후원사 사이의 계약이 존재하는 한 크게 바뀔 수 없는 풍경이다.

그러나 자신의 클럽 브랜드를 입이 닳도록 칭찬해도 아깝지 않은 사람도 있다. 골프채 교체 후 날아오른 선수들이다. 대표적 주인공은 김효주(19ㆍ롯데)다. 올해 4월 타이틀리스트에서 요넥스로 바꾼 김효주는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5승(메이저 대회 3승)을 차지하며 상금왕과 대상, 최저타수상, 다승왕을 휩쓸었다.

김효주는 지난해 단 1승도 올리지 못하며 그렇고 그런 한해를 보냈다. 그러나 김효주는 i-EZONE TX 헤드에 요넥스 전용 카본 샤프트 REXIS KAIZA를 장착한 드라이버를 사용, 6월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을 시작으로 5승을 달성했다.

올해 캘러웨이골프에서 테일러메이드로 교체한 이민영(22)도 톱프로 반열에 올라섰다. 이민영은 클럽 교체 후 첫 출전이던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제트스피드 드라이버를 사용해 정상에 오른 데 이어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서는 SLDR 드라이버로 두 번째 정상에 올랐다. 연말 열린 왕중왕전에서도 이 제품으로 우승했다.

테일러메이드의 SLDR 드라이버는 올 시즌 장하나(22ㆍ비씨카드)와 김세영(21ㆍ미래에셋)이 현대차 차이나 레이디스오픈과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각각 우승할 때 사용한 제품이다.

프로데뷔 9년 차 무관이던 윤채영(28ㆍ한화)은 야마하 드라이버로 교체 후 첫 우승 꿈을 이뤘다.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정상에 오른 윤채영은 연장전 접전 끝에 박인비(26ㆍKB금융그룹)를 제치고 생애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프로데뷔 160개 대회 만에 이룬 결실이다.

반면 후원사와의 진득한 인연으로 꾸준한 결실을 맺은 선수들도 있다. 세계랭킹 1위를 되찾은 박인비는 던롭과의 인연을 이어갔다. 박인비는 올해 던롭 젝시오8 드라이버(9.5도)와 젝시오 포지드 아이언(NSPRO 950)올 사용해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 등 3승을 수확하며 ‘골프 여제’ 자리를 지켰다. 비록 주요 타이틀은 스테이시 루이스(29ㆍ미국)에게 빼앗겼지만 시즌 막판 보여준 뒷심은 내년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지난해 1승에 그친 전인지(20ㆍ하이트진로)도 후원사와의 의리를 지켰다. 전인지는 핑 i25 드라이버(9.5도ㆍ투어AD) 등 모든 클럽을 같은 브랜드만 사용, 6월 열린 S-OIL 챔피언십을 시작으로 시즌 3승을 기록하며 최고의 한해를 이끌어냈다.

시가 8000만원의 최고가 용품을 사용하고 있는 김하늘(26ㆍ비씨카드)은 올해도 같은 제품(혼마 TW717 드라이버)으로 필드를 누볐다. 그러나 김하늘은 우승 없이 준우승만 5차례 차지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허윤경(24ㆍSBI)도 올해부터 혼마골프와 계약해 김하늘과 같은 모델을 사용, 2승을 달성하며 만년 2인자 설움을 극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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