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 공모] 이재용 실탄 확보…경영권 승계 마침표 찍나

입력 2014-12-10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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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회장 상장후 지분 23.24%…평가차익만 1조6500억 넘을듯

오는 18일 유가증권 시장 상장을 앞둔 제일모직의 일반 공모주 청약이 10일 시작됐다. 제일모직이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만큼 이틀간 진행되는 공모주 청약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그룹은 제일모직을 정점으로 ‘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카드→제일모직’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고리를 갖고 있다.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이재용 부회장이 보유한 지분 가치다. 제일모직 상장 후 지분구조는 이재용 부회장이 23.24%, 이부진·이서현 사장이 각각 7.75%, 이건희 회장이 3.45% 등 오너 일가 지분율이 40%를 넘는다. 제일모직은 상장을 위해 액면가를 5000원에서 100원으로 분할했다.

제일모직의 공모가가 5만3000원으로 확정된 것을 고려하면 이 부회장은 1조6500억원이 넘는 평가 차익을 낼 수 있게 됐다. 이부진·이서현 사장은 각각 5526억원을 현금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제일모직이 앞서 지난달 상장한 삼성SDS의 기록을 뛰어넘을지도 관심사다. 삼성SDS는 공모청약에서 15조6000억원의 돈이 쏠려 2010년 삼성생명에 이어 역대 2위 규모를 기록했다.

이번에 모집·매출하는 주식 수는 모두 2874만9950주다. 구주 매출에선 삼성SDI가 가진 1000만주 중에 500만주를, 삼성카드가 624만9950주 전량을, KCC가 2125만주 중 750만주를 내놓는다. 아울러 1000만주를 모집한다.

이들 주식은 희망 공모가 기준으로 1조2937억~1조5237억원에 해당한다. 같은 기준으로 상장 후 시가총액을 따져보면 6조~7조2000억원에 이른다. 삼성SDS처럼 공모가의 두 배 가격이 형성되면 15조원에 육박할 수도 있다.

한편 제일모직의 기업공개(IPO)는 삼성그룹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숨 가쁘게 진행해온 사업 재편의 일환이다.

지난해 9월 당시 제일모직은 패션사업을 떼어 내 삼성에버랜드(현 제일모직)에 넘겨줬다. 같은 달 삼성SDS는 삼성SNS를 흡수합병했다. 10월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코닝에 삼성코닝정밀소재 지분을 매각했다. 11월엔 삼성에버랜드가 급식 식자재 사업을 ‘삼성웰스토리’로 물적 분할하고 건물관리사업을 에스원에 넘겼다.

3월 31일 삼성SDI가 옛 제일모직 합병을 결정한 데 이어 이틀 만인 4월 2일 삼성종합화학이 삼성석유화학을 합치기로 결의했다. 삼성종합화학, 삼성SDI의 통합법인은 각각 6월과 7월에 출범했다. 삼성은 아울러 삼성SDS와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인 제일모직의 상장을 결정했다. 9월에는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연내 합병을 결정했지만 주주들의 반대에 부딪혀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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