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동부 알바이주의 레가스피시에서 7일(현지시간) 강풍이 불자 한 남성이 전봇대를 잡으며 버티고 있다. 올 들어 가장 강력한 태풍인 하구핏이 전날 밤 필리핀에 상륙했다. 레가스피/AP뉴시스
필리핀 중부지역에 대형 대풍 하구핏이 상륙해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고 7일(현지시간) AP통신이 보도했다. 태풍은 전날 밤 마닐라 남동쪽 약 550km 지점에 있는 동사마르주 돌로레스에 진입했다.
올 들어 가장 강력한 태풍인 하구핏에 도로 나무들이 뿌리째 뽑히고 돌풍에 민가 지붕이 날아가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상당수 피해지역에서 정전 사태가 발생하고 통신이 끊겨 인명피해 상황을 파악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해 슈퍼태풍 하이옌에 7300여명이 숨지거나 실종된 필리핀 중부 지방은 올해 하구핏에 작년의 악몽이 재현될까 우려하고 있다.
중부지역을 중심으로 모두 30개 주에서 71만6000여 명이 학교와 공공체육관 등으로 대피했다. 일각에서는 피난객 수가 수백만명에 이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