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 단체 회원들은 지난 6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헌장 선포를 거부하고, 동성애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사과를 요구했다.
'성소수자 차별반대 무지개행동' 등 인권단체 활동가 50여 명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서울시청 1층 로비에 모여 집회를 열고 있다.
성소수자 단체 회원들은 "서울시와 박 시장이 성소수자의 존재 자체를 찬성과 반대가 가능한 문제로 전락시켰다"며 "우리는 한국사회 인권의 시계를 거꾸로 돌리려는 반동 앞에 더 이상 물러서서는 안 된다는 사명감으로 농성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박 시장은 시민이 누려야 할 인권적 가치와 규범을 담은 서울시민 권리헌장을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그러나 극우 기독교세력 앞에서 성소수자 인권을 내동댕이치고 시민의 힘으로 제정된 헌장을 둘러싼 논란을 사과하는 비굴한 모습을 보였다"고 비판했다.
이날 농성에 참가한 성소수자 인권 운동단체 '친구사이' 회원 김정훈 씨는 "(성소수자 단체 회원들은) 기본적인 인권마저도 존중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30여 명의 농성 참가자들은 시청 1층 로비에 잠자리를 마련하는 등 밤샘 농성에 돌입했다. 이들은 박 시장이 자신들의 요구를 들어줄 때까지 농성을 계속할 방침이다.
성소수자 단체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성소수자 단체 시청 점거, 차별은 아니지” “성소수자 단체 시청 점거, 참 어렵다” “성소수자 단체 시청 점거 개인적으로 반대”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