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에서 43명의 대학생이 실종된 가운데 엔리케 페나 니에토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사건 발생 이후 처음으로 게레로주를 방문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실종사건 이후 멕시코 전역에서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시위가 대통령의 사퇴 요구로 이어지고 있다.
니에토 대통령은 이날 남부에 있는 게레로주 이괄라 시에서 “고통스러운 시간을 모두 함께 이겨내야 한다”며 폭력 시위를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또한 시위 여파로 타격을 입은 게레로주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고속도로 통행비 할인 등 여러 가지 방안을 내놓았다.
그는 앞서 대학생 진상 규명 시위가 대통령 사퇴 요구로 이어지자 이괄라 시를 포함한 36개 도시에서의 경찰 직무를 중앙정부 차원에서 관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9월 26일 시골 교사의 임용 차별 철폐를 주장하며 거리로 나왔던 교육대학교 43명의 학생이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이 시위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이 돌연 실종되자 시민들은 진상 규명을 요구했다. 이에 검찰은 지역 갱단 조직원들이 학생들을 쓰레기 매립장에 끌고 가 총으로 살해한 뒤 불에 태웠고, 다음날 강물에 던진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갱단 조직원이 지역 경찰과 유착 관계에 있던 사실이 밝혀지면서 시위는 전국적으로 확산됐다. 이에 경찰은 물대포와 최루탄 등을 이용해 시위를 진압하고 있고, 이에 맞서 시위대는 점점 과격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