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 중재안에 따라 9일(현지시간)부턴 동부 친러시아 반군과 휴전에 들어가는 것에 합의했다고 4일 밝혔다.
포로셴코 대통령은 “지난 9월5일 민스크에서 유럽 대표들의 지원을 받아 타결한 휴전협정을 새로운 휴전 조건으로 반영했다”고 말했다. 당시 민스크 휴전협정은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반군이 구체적으로 언제 교전을 정지할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도네츠크 인민공화국의 안드레이 푸르긴 국회의장 역시 이번 휴정은 민스크 휴전협정의 일부라며 “우리와 우크라이나군 관리,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와 러시아 중재자를 포함한 민스크 그룹은 12월9일 전투를 멈추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푸르긴은 정전 합의가 지난 8개월간 4300여명의 목숨을 빼앗은 전투를 끝낼 가능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내전 과정에서 여러 차례 휴전이 발표됐으나 반군 또는 정부군이 양쪽 정치지도자의 명령을 어기면서 수일 만에 휴전이 깨지는 일이 반복됐었다. 루간스크 인민공화국의 이고리 플로트니츠키 수장은 “민스크 협상에서 12월 중순 휴전을 시작하는 방안을 논의했으나 휴전날짜를 못박은 서면합의에는 이르는 못했다”며 “대략적인 날짜에 관한 구두합의만 있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정부군과 반군 세력 사이에 폭 30km의 완충지대를 설정하고 반군 측에 제한적인 자치권을 부여하기로 한 민스크 휴전안이 체결됐다. 그러나 도네츠크와 루간스크 지역에서 11월2일 자체 선거를 강행하면서 우크라이나와 서방의 반발로 다시 사태가 악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