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이재영 의원의 초청으로 마련된 이날 대담에는 김무성 대표를 비롯해 정갑윤 정병국 홍문종 김세연 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 전순옥 의원 등이 참석했다.
김 대표는 축사에서 “샌델 교수의 저서가 한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 사회에 정의 실현을 갈망하는 목소리가 크다는 뜻”이라면서 “이념과 정파를 떠나 지금 전 세계가 '분노의 시대'에 직면해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샌델 교수와의 대담에서는 성숙한 민주주의 사회의 구현을 위한 시민 참여 방안과 민주주의의 발전 과제, 경제민주화 등에 대한 진지한 토론이 이뤄졌다.
샌델 교수는 “한국 사회에는 정의에 대한 열정과 그 가치에 대한 공공담론에 참여하고자 하는 열의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모든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시민은 정계에 큰 환멸과 실망감을 느끼고 있다. 이는 당파적 갈등에 따른 정치권의 교착상태뿐만 아니라 정치, 시민사회적 공공 담론의 주제와 참여 대상이 너무 협소한 데 따른 결과”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통일한국의 정의사회 구현 방안과 관련한 질문에선 “언제 통일이 이뤄질지는 사실 잘 모르겠다”면서도 “북한 김정은 정권이 그리 오래 유지될 것 같진 않다. (통일한국에 걸맞은) 새로운 정의에 대한 질문에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연말 정국의 핫이슈로 부상한 개헌과 관련해선 “한국과 미국의 대통령 중심제, 영국의 이원집정제 등 세상엔 다양한 정치 모델이 존재하지만, 이들 모두가 나름의 문제를 겪고 있다”면서 “양극화 등의 사회 문제는 단순히 대통령과 국회의 권한을 조정하는 차원에서 해결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더욱 건강한 시민사회를 양성하는데 답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