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이상고온 현상 수도권 전역으로 확대

입력 2006-10-23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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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분양가에 시작된 집값 오름세가 강남, 재건축 등 특정 지역을 벗어 전 수도권으로 확산되고 있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도시재정비 촉진법 도입과 촉진지구 지정에 따라 그간 강남등 버블세븐의 오름세에도 꾸준히 자리를 지키던 강북지역 마저 들먹이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의 집값 오름세는 예외적인 일로 꼽힌다. 통상 10월과 11월은 비수기로 꼽혔던 만큼 집값 오름세가 미약했던 것은 물론, 거래 자체가 활발하지 않은 기간이기 때문. 하지만 6월 이후 하락세를 보이던 집값은 9월 파주 운정지구 한라비발디의 고분양가 책정 이후 시작된 집값 상승세는 계절도 잊은 채 전수도권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노원구, 구리시 등 그간 '평온'하던 지역도 들먹

최근 집값 오름세를 견인하고 있는 곳은 경기도 과천시다. 판교가 입주 이후 평당 3500만~4000만원의 시세가 형성되면 과천시 시세도 그 수준에 이를 것이란 기대심리와 함께 향후 분양가가 더욱 오를 것이란 불안심리가 재건축 아파트의 강세를 유도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또 최근 입법된 '도시재정비촉진법'에 기존 뉴타운 지정구역 16곳이 지정된 후 뉴타운 주변지역이 뚜렷한 아우성을 내고 있는 것도 때 아닌 집값 이상고온(異狀高溫)의 요인을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더욱 눈이 가는 것은 그간 집값 오름세가 거의 나타나지 않았던 강북지역이나 수도권 동북부지역 등의 강세다. 부동산정보제공업체 내집마련정보사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노원구 중계동과 상계동, 구리시 토평동과 교문동까지 1000만원에서 1억7000만원이상 고루 상승했다.

지난해 5월 이후 2억~2억5000만원의 매매가를 1년 3개월 동안 유지해오던 마포구 성산동 선경시영 22평형은 단 두 달 사이 2억6000만~3억1000만원으로 6000만원 이상의 오름세를 보였다.

이밖에 중구 신당동 남산타운이나 성동구 금호동 일대 한강조망 아파트 등 그간 오름세가 미약했지만 인기가 높았던 아파트들을 중심으로 매물 가격 상승세가 뚜렷이 나타나고 있는 상태다.

성산동 선경시영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8월까지는 거래도 부진했지만 9월 파주 고분양가 분양이후 매수자가 먼저 몰리면서 매물 가격이 오르기 시작했다"며 "특히 9월 말부턴 주마다 1000만원씩 오르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심지어 입주 후에도 미분양이 남아 있어 프리미엄이 형성되지 않았던 수도권 지역 아파트도 큰 폭의 오름세가 나타나고 있다. 화성시 태안읍 병점에 분양했던 동문굿모닝힐은 입주가 시작된 9월까지도 프리미엄이 전혀 붙지 않았던 아파트. 하지만 10월 들어 프리미엄이 평형에 따라 500만~2000만원까지 형성되면서 프리미엄 없이 매물을 내놓은 매도자들이 위약금을 물면서 계약을 해지하는 경우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상태다.

이밖에 다른 지역의 경우는 아직 매수세가 모이지 않고 있지만 매물도 두어달 째 자취를 감춰 이런 상황으로 갔다간 내년 2월 이후 성수기가 오면 또 한번 '추가 대책'이 필요한 수준의 급등세가 올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내집마련정보사 함영진 팀장은 "8.31 대책과 3.30 대책에서 강도 높은 대책이 마련됐지만 결국 분양가를 잡지 못한 게 화근이 돼 상승세를 부르고 있다" 며 "각종대책에 내성이 생긴 만큼 이제 더이상 규제위주의 대책은 이 같은 효과만 부를 뿐인 만큼 공급 확대만이 해결책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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