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내년에 아동용 인터넷 서비스 제공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구글 부사장 파브니 디완지는 3일(현지시간) USA투데이와의 인터뷰를 통해 “내년에 12세 이하를 대상으로 한 검색기능, 유튜브, 크롬서비스 제공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구글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온 가족이 안전하게 함께 즐길 수 있는 콘텐츠로 만들겠다는 취지를 반영한 것.
디완지 부사장은 “이 서비스는 아이들이 구글 프로그램을 바르게 사용할 수 있도록 부모가 가르칠 수 있는 하나의 도구로 여겨졌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USA투데이는 구글의 어린이 서비스가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 동안 많은 기업이 매출을 올리기 위해 새로운 시장을 찾은 만큼, 구글의 이번 사업 구상도 결국 이윤 추구의 일환일 뿐이라는 것이다. 특히 ‘아동 인터넷 중독’이 세계적으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반대여론이 들끓을 수 있다는 얘기다.
최근 고객평가사이트 옐프(Yelp)는 모바일 앱을 통해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개인정보를 수집한 것이 연방거래위원회(FTC)에 적발돼 45만 달러의 벌금을 물기도 했다.
인도 역시 아동인터넷중독 문제를 심각하게 다루고 있다. 인도 일간지 ‘더 타임스 오브 인디아’는 지난달 말 정신의학자의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은 문제에 대한 기사를 게재하기도 했다.
정신과의사 라지브 굽타는 “하루에 4∼5건씩 인터넷에 중독된 12세 이하의 어린이를 진찰하고 있다”며 “5년 전만 해도 찾아보기 어려웠던 증상이 아이들에게 나타나는 것은 인터넷에 과도하게 노출되고 있는 현 사회에 경종을 울리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터넷 과도한 노출로) 불면증, 우울증, 사회부적응, 충동적인 성향을 가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같은 우려에 대해 디완지 부사장은 “(아이들에게 인터넷을) 무조건 금지하는 것보다 올바른 방향으로 가르쳐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