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외환시장에서 4일(현지시간) 엔화가 주요 통화에 대해 약세를 나타냈다. 미국 경제지표가 기대 이하로 부진했지만, 경기 낙관론이 잔존하면서 달러 강세에 힘을 실은 영향이 컸다.
달러·엔 환율은 오후 2시 15분 현재 전일 대비 0.11% 오른 119.92엔을 기록하고 있다. 유로·엔 환율도 0.05% 상승한 147.55엔을 나타냈다. 유로·달러 환율은 0.05% 빠진 1.2305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달러·엔 환율은 120엔 문턱까지 넘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달러·엔 고점은 119.95엔으로 지난 2007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미국 달러화는 고용조사기관 ADP가 발표한 11월 민간부문고용이 월가 예상치를 하회한 여파로 잠시 주춤했다. 월가가 23만5000건을 전망한 반면 실제 수치는 이보다 못한 20만8000건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베이지북을 통해 고용시장 회복에 무게를 두면서 경기회복 기대심리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연준은 “보고서를 제출한 12개 연방준비은행은 전반적으로 고용시장의 개선을 보고했다”며 “대부분 지역에서 소비지출 역시 꾸준히 늘었다”고 설명했다.
앰허스트피어폰트증권의 로버트 신치 글로벌 투자전략가는 “일본외환시장에서 자본이 흘러나오고 있다”며 “이로 인해 엔화가 약세를 띠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