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녹십자는 지난달 26일 코넥스 시장에 상장된 바이오리더스 주식 56만2858주(지분율 5.81%)를 보유하고 있다고 신규 보고했다. 바이오리더스는 1999년 12월에 설립된 의학·약학 연구개발업체로, 주로 자궁경부전암 치료백신을 생산하고 있다.
녹십자가 바이오리더스 주식을 최초로 취득한 때는 2005년이다. 녹십자는 당시 AI 백신 공동개발을 통한 상업화 및 백신 사업 다각화를 위해 바이오리더스 주식 40만주를 20억원에 취득했다.
이후 녹십자는 2008년에 바이오리더스의 순자산가액이 3411만원이라고 평가하며, 19억9922만원을 손상차손 처리했다. 장부가액은 77만9000원에 불과했다.
녹십자는 바로 다음해인 2009년에 추가로 바이오리더스 주식 2만주를 6000만원에 취득하며 다시금 투자에 나섰지만, 2010년에는 투자금 전액(손상차손)을 부실로 털어냈다. 이로써 녹십자는 바이오리더스에 대한 투자원금조차 회수할 수 없게 됐다.
그럼에도 녹십자는 바이오리더스 지분을 계속 보유하면서 2011년 6월에는 추가로 14만2858주를 5억원에 취득했다. 녹십자가 전체 보유주식 56만2858주에 대한 장부가액을 5억원으로 기재된 것으로 보아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당시 바이오리더스의 순익은 17억원이었다.
녹십자가 세 번째로 바이오리더스에 투자한 지 3년 만에 이 회사는 코넥스에 상장하며 순항하고 있다. 현재 바이오리더스의 주가(3일 종가 기준)는 4400원으로 녹십자가 보유 중인 주식의 평가가치는 24억7658만원 가량이다. 2011년 투자 당시 평균 주당 취득가격이 약 3500원임을 감안할 때 녹십자는 지금까지 26%에 달하는 투자수익을 올리고 있다.
녹십자 관계자는 투자배경에 대해 “연구개발(R&D) 시너지를 기대하고 투자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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