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겨울철로 접어들면서 스키와 보드를 타는 사람들이 점차 늘고 있다. 겨울 대표 스포츠이지만, 부상 위험도 큰 만큼 다양하게 발생할 수 있는 척추ㆍ관절 부상 예방법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3일 소방방재청 통계에 따르면 2012~2013년 시즌 기준 국내 전체 스키장 입장객 631만명 중 평균 1만2000명이 스키나 보드를 타다가 부상을 입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키보다 보드를 선호하는 젊은 20~30대의 경우 팔다리 골절뿐만 아니라 척추 부상도 주의해야 한다. 보드는 스키에 비해 수직방향으로 넘어지기 쉬워 척추, 골반 등 골절 부상이 잦다. 특히 자신의 실력을 고려하지 않고 고공 점프를 시도하다가 넘어져서 발생하는 ‘점퍼(Jumper) 골절’이 흔하다. 심할 경우 신경 손상까지 이어져 하반신 마비 등 최악의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연세바른병원 박영목 원장은 “보드는 스키와 달리 양 발이 묶여있기 때문에 사고 위험성이 더 높다”며 “부상을 당한 경우 억지로 일어나려고 하지 말고 다친 부위가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한 뒤 주위의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한 낮은 기온에 노출돼 수축된 근육 때문에 부상을 입는 경우도 많다. 스키를 타다가 넘어졌을 때 무릎에 ‘퍽’하는 소리와 찢어지는 듯한 통증을 느꼈다면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됐을 가능성이 높다. 보통 스키를 타다가 넘어지려 할 때 하체에 힘을 주며 버티는 경우가 많아서다.
연세바른병원 박진웅 원장은 “스키를 탈 때는 가능한 무릎을 굽힌 자세로 타고, 넘어질 때도 무릎을 살짝 구부려 주저앉듯 넘어져야 한다”며 “평소 관절이 약한 사람이라면 보호장구를 제대로 갖추고 2~3시간 스키를 탄 후 30분 간 휴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