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경영을 도입하겠다고 선언한 건설업체 10곳 가운데 7곳은 형식적이거나 실천수준이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시공능력평가 순위 100대 건설사 중 윤리경영을 시행하고 있는 44개 업체의 기획·홍보담당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38.9%는 '최고경영자(CEO) 관심은 높지만, 제도 개선이나 임직원들의 관심이 미흡하다'고 밝혔다.
또 응답자의 33.3%가 '형식적으로 운영한다'고 답한 반면 '전담부서를 설치하고 정기교육을 실시하는 등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있다'는 답이 13.9%에 불과했으며 '관련 제도와 운영성과 개선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응답도 역시 13.9%에 머물러 대부분의 건설업체에서 윤리경영이 추진되고 있지만 그 실천수준은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건설업체들의 윤리경영 도입은 급속하게 늘고 있는 상태. 시평 순위 상위 100개사 중 2000년 이전에 기업윤리헌장을 보유한 업체는 8.9%에 그쳤지만, 2001년 이후 보유업체는 77.8%에 달하고 있다.
건산연 이홍일 책임연구원은 "건설업체 윤리경영 실행이 협력회사로부터의 뇌물, 향응 수수행위 방지 이외의 부패행위를 방지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때문에 건설 관련 법제도와 참여주체들의 의식, 사회관행에 내재해 있는 다양한 부패 유발 요인들을 총체적으로 개선하는 것이 요구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