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휴대폰 제조업체 샤오미의 행보가 거침없다.
샤오미의 휴고 바라 부사장은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초저가 스마트폰을 내세워 지난 9월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한 이후 ‘레드미 1S’, ‘레드미 노트’를 10만대 판매했다”고 밝혔다. 레드미 1S는 150만 루피아(약 13만6700원)에 판매되며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어냈다.
올해 들어 샤오미는 신흥국에서 ‘샤오미 열풍’을 일으켰다. 지난 7월 인도에서는 신제품이 판매 40분 만에 50만대가 조기매진되는 성과를 올렸다.
바라 부사장은 “지금까지 인도 시장의 판매규모가 인도네시아보다 크지만,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첫 발을 내딛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 삼성전자에 이어 세계 스마트폰시장 3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샤오미는 지난 9월 라자다 웹사이트를 통해 레드미 1S를 출시했다. 당시 5000대 가량 준비됐던 레드미 1S는 약 7분만에 모두 매진되는 성과를 올렸다. 이후 샤오미는 지난달에 레드미 노트를 200만 루피아에 내놓았다.
바라 부사장은 “시장 공략을 위해 샤오미는 현지 소비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테스트를 실시했다”며 “레드미 노트를 출시한 과정에서도 인도네시아 소비자들의 스마트 기기 선호성향을 파악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바라 부사장은 인도네시아 시장 내 다양한 콘텐츠 부문에 투자할 의사가 있음을 내비쳤다. 이는 최근 샤오미가 중국 최대 동영상 포털 사이트를 보유한 ‘유쿠투더우그룹’의 지분을 사들인 것과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바라 부사장은 “인도네시아 콘텐츠시장 투자 계획을 밝히는 것은 이르다”라며 “시장 생태계를 파악하지 못했다”며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한편, 최근 WSJ는 샤오미 내부 자료를 입수해 올해 10억 달러(약 11조원)의 순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지난해 샤오미의 순익은 전년보다 84% 급증한 5억6600만 달러, 매출은 같은 기간 2배 이상 증가한 44억 달러로 각각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