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펙 감산 합의 실패, 국제유가 시장 ‘출렁’…“4년 만에 최저치”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산유량을 동결하면서 시장이 출렁거렸다.
27일(현지시간) 외신보도에 따르면 오펙 12개 회원국은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각료회담에서 이같이 의견을 모으고 내년 6월 감산 여부를 포함한 전반적인 정책을 다시 검토하기로 했다.
베네수엘라 등 일부 회원국들이 강력하게 감산을 요구했지만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반대로 무산됐다.
하산 하미드 오펙 대변인은 회의 직후 "시장의 균형 회복을 위해 2011년 12월에 합의된 하루 3천만 배럴의 산유량 한도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결정은 미국산 셰일유에 대한 경쟁력을 유지하는 등 OPEC의 시장지배력을 공고히 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제이미 웹스터 IHS에너지 애널리스트는 “유가전쟁까지는 아니더라도, 이날 결정은 미국 셰일업계에는 매우 공격적인 테스트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같은 오펙의 감산 합의 실패에 국제유가는 폭락했다. 오펙의 감산 합의 실패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제유가는 폭락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와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각각 배럴당 4달러(6%) 이상 폭락해 2010년 이후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올들어 30% 이상 하락한 가운데 오펙의 이번 감산 합의 실패로 추가적인 하락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석유 부국들이 유가 하락에도 감산에 미온적인 것은 상대적으로 시추 비용이 높은 미국과 캐나다 등의 셰일가스 생산에 타격을 가해 시장점유율을 높이겠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오펙 감산 합의 실패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오펙 감산 합의 실패, 우리는 좋은거지" "오펙 감산 합의 실패, 감산하면 오르는데 기름값 무서워" "오펙 감산 합의 실패, 다행이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