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골퍼 이미향, “목표는 명예의 전당!” [스타에세이]

입력 2014-11-28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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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골퍼 이미향. (볼빅)

미즈노 클래식 우승으로 많은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항상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준 가족과 스폰서에 조금이라도 보답하기 위해 노력했는데 부담감을 한시름 덜었다.

2011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퀄리파잉(Q) 토너먼트를 통해 미국 무대를 처음 밟았으니 3년 만에 이룬 쾌거다. 그동안 많은 것을 배웠다. 시메트라 투어(2부)와 LPGA투어를 오가며 승리의 짜릿함과 실패의 쓴맛을 알게 됐다. 결코 기술만으론 안 된다는 것도 느꼈다. 이제는 외부 환경에 의해 흔들리지 않을 자신감도 생겼다.

아마추어 땐 기술만 있으면 누구든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어린 나이에 골프를 시작해 제법 탄탄대로를 달렸으니 그럴 만도 했다. 아버지를 따라다니며 네 살 때 골프채를 잡았고, 초등학교 4학년 때 처음 골프대회에 출전했다. 고등학교는 신지애(26) 선배의 모교인 함평골프고를 다녔다. 2009년부터 3년간은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각종 아마추어 대회에서 우승했다. 처음 LPGA투어에 진출했을 땐 신지애 선배에 이어 두 번째로 미국에 진출한 함평골프고 출신이라는 자부심도 있었다.

하지만 기대가 커서인지 뜻대로 되지 않을 때가 많았다. 그때마다 용기를 주신 분이 메인 스폰서인 볼빅 문경안 회장님이다. 중학교 3학년 때 처음 인연이 됐지만 어린 나에게 많은 용기와 애정을 보내주셨던 걸 기억한다. 그때 받은 관심과 사랑은 실적으로 나타났다. 2012년 시메트라투어 신인왕이 됐고, 올해 유럽피언투어와 LPGA투어 첫 우승을 차지했다.

다음달이면 그리운 한국팬들과 만날 수 있다. 내달 2일 한국으로 돌아가 잠시 휴식을 취할 생각이다. 시간이 된다면 친구들과 만나 엽기떡볶기를 먹을까 한다. 그리고 중국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개막전 현대차이나오픈에 출전 후 12월 말에는 미국으로 돌아가 내년 시즌을 준비할 계획이다. 하루하루가 정신 없이 지나간다. 그래도 행복하다. 명예의 전당이라는 엄청난 꿈을 꿀 수 있는 것만으로도 나는 참 행운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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