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현대차를 비롯해 정유ㆍ화학업종을 담은 종목형 지수연계증권(ELS)이 원금손실 우려로 여론의 집중포화를 받고 시장에서 자취를 감춘 가운데 키움증권이 현대차 보통주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를 판매해 눈길을 끌고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11월 두 차례에 걸쳐 삼성전자와 현대차 보통주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공모형 ELS를 10억원어치 판매했다.
해당 상품이 주목받은 것은 현대차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의 원금손실 우려 후폭풍으로 종목형 ELS 발행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에서 나온 상품이기 때문이다.
일단 이 상품을 내놓은 키움증권, 그리고 이 상품에 투자한 투자자 모두 현대차 주가의 추가 하락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실제로 현대차는 지난 5일 장중 한때 15만원이 깨지면서 ELS 상품의 녹인 우려가 팽배했지만 이후 외국인의 순매수 행진으로 주가는 17만원을 회복했다. 그리고 이때 판매한 키움증권의 ELS 상품은 오히려 적절한 투자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키움증권은 지난 21일 현대차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종목형 ELS를 추가로 내놨고, 26일에는 녹인 공포를 겪었던 롯데케미칼을 담은 ELS를 선보였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11월 초 1차 발행 때 투자자들의 반응이 좋아 2차 발행을 하게 된 것”이라며 “향후 현대차 주가가 빠질 가능성이 낮고 현대차 자사주 매입 이슈와 맞물리면서 투자자들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 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고객 중에는 지수형 ELS보다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원하는 투자자들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ELS 시장 위축이 일시적 현상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LS 시장은 추세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저금리 상황에서 ELS만큼의 성과를 내는 투자상품이 드물기 때문이다.
이중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종목형 ELS의 손실 이야기가 나오면 종목형을 회피하기 때문에 발행규모가 감소되지만 이런 현상이 오래가지는 않는다”며 “한두 달 지나면 수익률이 높은 종목형 ELS 발행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