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28일 첫 실무회의를 가진다. 이번 실무회의는 이달 금호타이어 실사를 진행한 뒤 워크아웃 여부를 점검하기 위한 첫 회의다.
채권단 관계자는 “이번 회의에서는 실사 결과 점검과 함께 채권단 간에 이견이 있는 지를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금호타이어의 워크아웃 졸업이 유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올해 3분기까지 매출 2조6000억원, 영업이익 277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6.1%, 영업이익은 11.2% 늘었다. 금호타이어는 국내 시장에서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며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추세다.
다만 채권단 일부에서 금호타이어의 워크아웃 졸업을 미심쩍게 보고 있는 것은 변수다. 채권단 측 고위 관계자는 “금호아시아나 그룹은 최근 워크아웃을 연장한 금호산업의 지분도 매입해야 한다”며 “금호아시아나그룹이 현금 유동성이 떨어지는 것을 고려하면 금호타이어의 지분도 단번에 매입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금호타이어도 금호산업처럼 조건부 워크아웃 졸업이 될 수 있다. 채권단은 최근 금호산업의 워크아웃을 2년 연장했다. 다만 채권단이 보유한 지분 57.6%를 모두 매각하면 워크아웃을 끝내기로 했다. 이에 따라 금호타이어도 금호산업의 전철을 밟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지난 9월 말 기준 채권단 측은 금호타이어의 지분 42%를 보유하고 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측은 9.1%를 확보하고 있다. 박삼구 회장은 금호타이어의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채권단이 가진 지분을 전량 인수하는 것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편, 금호타이어 노조가 채권단 첫 회의가 열리는 28일 서울로 상경해 집회를 여는 것도 변수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최근 임단협 결렬을 선언했다. 업계에서는 노조가 파업에 나설 경우 금호타이어의 워크아웃 졸업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