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와 다음카카오 등 알짜 종목에 해외자금 3800억원이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종목은 세계적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지수에 이름을 올리면서 또 한번의 상승반전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다.
25일 금융투자업계와 거래소 등에 따르면 이날 종가 기준으로 MSCI 한국지수에 다음카카오와 한전KPS, CJ대한통운, 삼성SDS 등 4종목이 새로 이름을 올렸다. 기존 지수종목에 이름을 올렸던 삼성테크윈은 이번 지수변경에서 제외됐다.
앞서 이들은 MSCI 한국지수에 새로 편입된다는 소식과 함께 기대감을 키웠다. 과거 신규편입 종목의 주가상승 여력과 선례를 살폈을 때 최소 38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될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1일 KDB대우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MSCI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와 해당 지수의 구성 종목, 비중 등을 고려할 때 국내 증시에 최소 3787억원의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다음카카오에 약 857억원, CJ대한통운과 한전KPS에 각각 386억원과 365억원의 매수 수요를 전망했다. 이밖에 전체 유입 예상자금의 대부분은 삼성SDS에 몰릴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SDS에만 약 22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분석하면서 이들을 포함한 4종목의 매수수요만 약 3787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SDS는 일찌감치 외국인을 중심으로 매수 주문이 늘었다. 지난 2010년 삼성생명 이후 처음으로 MSCI 한국지수에 조기 편입되는 수혜를 톡톡하게 누린 것.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SDS는 전날보다 5.94%(2만4000원) 오른 42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상장이후 신고가를 또 다시 갈아치운 셈이다.
MSCI 편입을 한 주 앞둔 지난주부터 삼성SDS에 대한 외국인 매수세가 크게 늘기도 했다.
지난 17일(월)부터 21일(금)까지 5거래일 동안 이 회사에 대한 외국인 순매수 금액은 무려 4203억8400만원이나 됐다. 이 기간 외국인 전체 순매수 금액은 약 1조300억원. 전체 외국인 순매수의 42%가 삼성SDS에 집중됐다는 의미다.
그동안 지수 편입 직전일 마감 동시호가에 인덱스펀드들이 비중 만큼 사들였다는 점에서 외국인이 선취매에 나섰던 것으로 분석된다. 그만큼 외국인투자자에게 MSCI 지수편입은 적잖은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보호예수가 끝난 뒤 삼성SDS 지분 일부를 매각할 수 있다는 언론보도가 이어지면서 하락폭을 키웠지만 MSCI 지수 편입이라는 호재 덕을 톡톡히 누리며 상승 반전하기도 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삼성SDS가 삼성그룹의 순환출자구조 해소과정에서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점쳐지면서 해외 자금의 관심까지 모아지고 있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영성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삼성SDS는 한국과 관련된 MSCI지수를 추종하는 펀드에서 가장 많은 매수세가 유입될 것"이라며 "특히 한전KPS와 CJ대한통운은 거래대금 대비 매수 수요가 많아 상승압력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