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시의회 곰돌이 푸 퇴출
세계적인 만화 주인공 '곰돌이 푸'가 성 정체성이 의심된다는 이유로 폴란드의 한 도시에서 퇴출 위기에 놓였다. 폴란드는 과거 영국의 유명한 유아 프로그램인 텔레토비의 퇴출을 시도했던 국가이기도 하다.
지난 2007년 영국 BBC는 폴란드 정부가 텔레토비의 캐릭터인 '보라돌이 죽이기'에 나섰다고 전했다.
당시 BBC에 따르면 폴란드 정부 측은 심리학자들에게 BBC TV쇼 '텔레토비'가 동성애 성향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조사할 것을 지시, 텔레토비의 공중파 퇴출을 검토했다.
정부 관리 측은 텔레토비 캐릭터 중 하나인 보라돌이가 여성용 핸드백을 들고 다닌 점을 예로 들며 공중파 방영 문제를 제기했다. 심리학자들의 자문 결과에 따라 텔레토비 방영을 금지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폴란드 정부의 텔레토비 퇴출 시도는 당국의 동성애 적대 정책 때문이었다. 자국 어린이들이 동성애 문화에 노출되는 것을 우려한 폴란드 정부가 동성애 적대 정책을 강화하면서 아이들이 쉽게 노출되는 유아 프로그램에 문제를 제기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폴란드 한 도시인 투션(Tuszyn) 지방 국회의원들은 '곰돌이 푸'가 하의를 입지 않아 성 정체성이 의심스럽다는 이유로 퇴출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퇴출을 주장하고 있는 의원들은 “푸가 적절한 의복을 갖추지 않았다. 상의만 입고 하의는 입지 않은 반나체 복장은 아이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주장은 물론 "푸가 하의를 입지 않은 것은 성별이 없어서다", "푸는 자웅동체다", " "푸 캐릭터를 만든 작가는 자신의 정체성에 문제를 느껴 푸의 생식기를 잘라냈다" 등의 황당한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원들의 이같은 발언은 지난주 열린 비공개 회의의 녹취록을 폴란드의 한 현지 언론이 공개하면서 급속도로 확산됐다.
네티즌들은 "폴란드 시의회 곰돌이 푸 퇴출, 뭐지 이런 황당한 발언들은", "폴란드 시의회 곰돌이 푸 퇴출, 폴란드 텔레토비도 퇴출 시도했었는데...", "폴란드 시의회 곰돌이 푸 퇴출, 보라돌이 네가 핸드백을 들었다고 해서 난 널 게이로 보진 않을거야", "폴란드 시의회 곰돌이 푸 퇴출, 푸가 악영향? 이런 논의를 하고 돈을 받아먹다니...세금이 아깝다 진짜. 당신들이 나가라"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