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일이] 단돈 200만원에… 아버지 죽이려한 아들

입력 2014-11-25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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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대문경찰서는 독립 자금을 주지 않는다며 아버지를 살해하려고 한 김모(40)씨를 존속살인미수 혐의로 구속했다고 24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 18일 오전 8시45분께 동대문구 장안동 자신의 연립주택에서 주방에 있던 흉기로 아버지 김모(76)씨를 수차례 찔러 머리와 손 등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김씨는 독립해서 살 집 보증금 200만원을 달라고 아버지에게 요구했지만 아버지가 "직업도 없으면서 무슨 독립이냐, 어머니 간병이나 하라"고 말하자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과거 공장에서 일을 하다가 손가락 한마디가 절단돼 장애 4급 판정을 받고 10여년 전 이혼한 아버지와 같이 살았다. 김씨는 직업이 없었고 김씨의 아버지는 병원 등에서 반찬을 나르는 일용직에 종사했다.

최근 김씨는 아버지에게 집 보증금을 달라고 수차례 요구했지만 받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어머니가 담석증에 걸려 병원에 입원하자 "어머니를 간병하라"고 한 아버지와 갈등을 빚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김씨 아버지는 김씨를 피해 집 밖으로 나와 지나가던 사람에게 도움을 청했다. 행인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이 집에 있던 김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김씨 아버지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독립 자금도 주지 않고, 나도 몸이 좋지 않은데 간병까지 시켜서 순간적으로 화가 났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김씨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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