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임원들, 인적 쇄신 감원 바람에 ‘덜덜’…혹독한 12월 예고

입력 2014-11-24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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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정기인사 시즌이 1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기업 대부분이 그 어느 때 보다 더 힘든 시기를 보낸 만큼 ‘혹독한 12월’이 예고되고 있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다음달 초 삼성, LG를 시작으로 현대차, SK, 롯데, 포스코, 한화 등 주요 그룹사들이 본격적인 연말 정기인사에 돌입한다.

이번 연말 정기인사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인적 쇄신’이다. 실적 부진, 사업 재편, 오너 지배력 강화 등 정기인사의 모든 이슈가 결국 인력 구조조정으로 귀결되기 때문이다.

재계가 이번 정기인사 시즌에 가장 주목하는 곳은 삼성이다.

삼성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6개월 넘게 장기 입원 중이고, 사업구조 재편, 삼성전자 실적 하락, 금융 계열사의 부진 등 다양한 변수들이 존재한다는 것. 이는 이번 삼성 인사를 뒤흔들 핵심요인로 꼽힌다. 삼성 사정에 밝은 업계 고위 관계자는 “과거 삼성의 인사기조가 신상필벌에 그쳤다면 올해는 3~4개의 변수가 작용해 큰 폭의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삼성이 지난해 말부터 숨 가쁘게 진행해온 사업 재편은 인적쇄신의 동력이 되고 있다. 삼성은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제일모직(옛 삼성에버랜드)을 중심으로 올 9월까지 1년 새 8번이나 그룹 내 사업을 재편했다. 더불어 지난해 정기인사의 핵심이었던 ‘삼성전자 DNA’ 확산이 올해도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의 영업실적이 하락 했지만 업황 부진에도 선전했고, 다른 계열사보다 여전히 높은 수익을 내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 출신들의 이동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이번 연말 정기인사에서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는 ‘세대교체’가 이뤄질 가능성도 높게 점치고 있다.

수시 인사를 실시하는 현대차는 올해 2명의 부회장과 4명의 사장 승진인사를 이미 실시했다. 눈에 띄는 점은 대다수가 재무 분야 전문가라는 점이다. 12월 말로 예정된 현대차 인사에서 이들 재무통의 약진에 따른 후속인사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많다.

10대 그룹 중에서 유일하게 실적을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 LG그룹은 인사폭이 크지 않을 전망이다. ‘G3’로 소기의 성과를 보인 LG전자의 경우 MC사업본부, HE사업본부의 수장들이 지난해 승진한 만큼 현 경영진을 중용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이번에 조기인사를 실시하는 기업들이 부쩍 늘어났다는 점에서도 대대적인 인적쇄신 기조가 읽힌다. 올해 기업들의 정기인사는 연말부터 이듬해 3월까지 분산됐던 예년과 달리 12월에 몰려있다. 실적이 부진한 롯데, 포스코 등이 정기인사 시기를 각각 연말과 내년 1월로 2개월가량 앞당긴 영향이 크다. 이들 기업은 조기인사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모색할 계획이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 “삼성과 함께 연말 정기인사에서 주목할 곳은 포스코, KT”라며 “포스코, KT의 경우 권오준 회장, 황창규 회장 등이 내년에 본격적인 성과를 내야하는 만큼 계속해서 측근들을 전진배치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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