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발 '연기금 운용부실' 논란이 금융투자업계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들을 상대로 연기금 위탁자금 운용실태를 점검하기 위한 검사에 돌입 한 것.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각각 3곳에 대한 검사에 착수해 연기금 위탁자산 운용의 적절성 여부를 살펴볼 계획이다.
검사 대상은 현대증권과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 삼성자산운용, 트러스트자산운용,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이다.
금감원 측은 연기금이 위탁한 일임 운용과 신탁재산 등의 적절한 운용 여부가 주요 점검 대상인만큼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가운데 연기금 위탁운용 자산 규모가 큰 상위 3곳을 먼저 살펴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검사 기간은 이날부터 다음 달 3일까지 10영업일이다.
금감원은 기금 자산을 운용할 때 일임재산과 신탁재산, 고유재산 간 자전거래의 적정성을 중점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다
또한 연기금 등 투자자의 이익을 침해하면서 해당 회사나 제3자의 이익을 도모했는지도 검사 대상이다.
실제로 올해 초 현대증권에서는 한 직원이 기금 운용과정에서 랩어카운트에 담긴 어음(CP) 등을 시장가보다 낮은 장부가격에 처분하면서 약 1억원의 기금수익을 유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국회에서 지적을 받은 현대증권 케이스 때문에 금감원이 점검에 나선 것으로 보이지만 조사 대상 증권사들 가운데 부당한 운용 방식을 사용한 곳들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연기금 자금 위탁 과정부터 운용 검열 자체가 강도 높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