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유학 北 대학생, 강제송환 중 탈출 성공해 은신 중

입력 2014-11-19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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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택 잔재 청산’ 작업으로 숙청당한 인물의 아들…외교 마찰 예상돼

프랑스 파리에서 유학 중이던 북한 출신 엘리트 대학생이 자신을 강제송환하려던 북한 호송조에 의해 공항으로 끌려가다 극적으로 탈출해 모처에서 은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프랑스 경찰과 해당 북한 유학생 한모씨가 다니는 국립 파리 라빌레트 건축학교(Ecole nationale superieure d’architecture de Paris-La Villette)도 사안을 인지하고 한씨의 소재를 찾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한씨는 최근 북한 당국의 ‘장성택 잔재 청산’ 작업으로 숙청당한 인물의 아들인 것으로 전해져 북한 당국이 외국에서 무리하게 이를 이유로 한씨를 강제 송환하려던 것으로 보인다.

파리에서 공부하는 북한 유학생을 북한기관 요원들이 사실상 ‘납치’해 한씨를 강제소환하려던 것이 사실로 확인되면 프랑스와 북한 간 외교 마찰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 호송조는 프랑스와 접경한 제3국에서 건너온 것으로 알려지며 해당 제3국과 북한 역시 외교 마찰이 일 것으로 보인다.

18일(현지시간) 카롤린 르쿠르투아 부학장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14일 경찰이 한씨를 찾으러 학교에 와, 학교 측이 학생과 교수 등을 대상으로 한씨의 소재를 알아봤으나 최소 보름간 그를 본 사람이 없다”고 밝혔다.

북한 유학생들은 서로 감시하기 때문에 한씨가 2주 이상 갑작스럽게 자취를 감춘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한편 한씨는 북한에 있는 자신의 아버지가 숙청당하고 나머지 가족과 친지들이 정치범 수용소에 끌려간 사실을 알고 북한으로 송환되면 자신도 함께 처형될 위험을 느끼고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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