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이 베트남 중앙은행(SBV·State Bank of Vietnam)으로부터 호치민 지점 설립을 위한 내인가(Approval in Principle)를 취득했다고 19일 밝혔다. 호치민 사무소가 생긴지 7년만이며, 정식 인가를 거쳐 내년 1분기 중 출범한다.
하나은행은 지난 2007년 11월 호치민 사무소를 개소한 이래 지속적으로 지점 전환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2011년 부터 본격화된 베트남 정부의 은행산업 구조조정으로 인해 외국계 은행들의 베트남 내 신규 진입이 제한된 상태였다.
지난 2012년 3월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베트남 응웬 탄 둥 총리와의 만남을 통해 하나은행 호치민 지점 설립을 위한 물꼬를 텄다. 이후 지난해 9월 박근혜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 방문과 지난달 베트남 당서기장 한국 방문이 이어지는 등 정부 차원의 지원이 계기가 됐다.
하나은행과 통합을 앞둔 외환은행 하노이 지점은 지난 1999년 베트남 수도 하노이시에 개점, 현재 활발하게 영업 중에 있다.
한국 교민이 10만 명에 육박한 베트남에는 약 3400여개의 한국 기업들이 진출해 80여만 명의 현지 인력을 고용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대 베트남 투자 2위국으로(1992년 12월 수교 후 현재까지 330억달러) 국내 기업들의 투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