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경기도 용인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열린 추모식은 이 부회장 주관으로 삼성그룹이 가장 먼저 진행했다. 이날 오전 8시 46분경 이 부회장을 비롯한 이건희 회장 부인 홍라희 리움미술관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패션부문 사장 등 일가족이 선영에 도착했다.
급성 심근경색으로 6개월 넘게 삼성서울병원에 입원 중인 이 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추모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이 회장은 몸이 불편한 경우를 제외하고 매년 선영에서 부친의 창업정신을 되새겨왔다. 지난해에는 미국 체류기간이 길어지면서 불참했다.
참배를 마친 삼성 일가는 오전 10시 4분경 선영을 떠났다. 이어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과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 사장단은 오전 사장단 회의를 마치고 10시 30분을 전후 속속 선영에 도착했다. 사장단은 참배 이후 오전 11시 30분 정도에 선영을 떠날 예정이다.
올해 추모식도 지난해처럼 삼성·CJ·신세계·한솔 등 그룹별로 진행된다. 지난 20여년 간 범삼성가 공동행사로 치러졌지만 이 회장과 이맹희(전 제일비료 회장)씨 간 상속 분쟁이 불거진 2년 전부터 추모식은 시간을 달리해 그룹별로 진행돼 왔다.
한편 CJ·신세계·한솔그룹 관계자들은 이날 오후에 선영을 찾을 예정이다. CJ그룹은 건강이 악화된 이 회장과 미국 체류 중인 이미경 부회장은 불참하지만 임원진 50여명이 추모 행사를 진행한다. 신세계그룹은 정용진 부회장이 해외 출장 중인 만큼 참석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주요 계열사 사장단이 이날 오후 선영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